[신년 인터뷰] 유정복 인천시장

“재정 건전화 교두보 마련… 인천의 가치 재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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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복 인천시장이 “2016년은 인천의 변화와 재창조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시정을 펼칠 계획”이라며 올해의 시정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장용준 기자
“2016년은 인천의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고 체감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16년은 지난해 이뤘던 각종 성과를 바탕으로 인천의 새로운 가치를 체감하고 가시화시키는 해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 시장은 “지난해는 KTX 사업의 조기 추진 기반을 확보하는 성과와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 세계교육포럼, 프레지던츠컵 등 인천을 알리는 국제행사도 많았던 해였다”며 “올해는 이 같은 성과 등을 바탕으로 재정 건전화, 인천의 가치 재창조라는 목표 실현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인천의 변화 이제 시작 단계일 뿐

유 시장은 지난 2014년 ‘힘 있는 시장’을 앞세워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인천시민이 기대에 비해 만족도가 높지는 않았다. 유 시장이 심각한 재정문제 해소와 복잡하게 얽힌 지역 현안 해결 등 내실에 역점을 두다 보니 시민들이 시정에 대한 이해와 체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출구조를 혁신해 세출을 세입 범위 내로 정상화하고, 국비와 추가 세원 확보로 세입을 늘렸으며, 공직사회부터 업무추진비, 수당 감축 등으로 고통을 분담했다. 

지금까지 지급하지 못한 법정·의무적 경비 미부담액 3천832억 원을 해소했고, 고금리 지방채를 차환해 1천207억 원을 절감했다. 유 시장은 “역대 최대 국비와 보통교부세를 확보하는 등 인천의 가치를 도약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해였다”고 평가했다.

 

유 시장은 올해는 이 같은 준비 작업을 통해 인천발(發) KTX, 루원시티, 검단신도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시정의 주요 현안이 눈에 띄는 속도로 진전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특히 인천발 KTX 사업은 민선 6기 핵심공약사업이다. 그동안 고속철도 수혜에서 제외됐던 인천 시민에게 획기적인 이동 편의를 제공함은 물론, 명실 공히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또 유 시장은 수도권 매립지 문제도 온 힘을 다해 실현 가능한 최선의 대안을 마련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고통만을 감내하고 권리를 주장하지 못했던 비정상적인 수도권매립지 정책을 정상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매립면허권과 토지소유권 등을 갖게 됐고, 그 파급 효과를 감안할 때 최소 수조 원대에 이르는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5 세계 교육포럼과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프레지던츠컵을 성공적으로 치러 전 세계가 인천을 주목했다. 또한 인천시민의 날을 맞아 50년 만에 인천의 역사적 상징인 문학산 정상부를 개방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유 시장은 “이런 변화와 소중한 성과는 인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이제 시작 단계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어려운 과정임에도 함께 해준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더 발전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재정 정상화로 전환 교두보 마련

지난해 인천은 큰 위기가 있었다. 재정위기관리단체 주의등급을 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유 시장은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과 부채 감축계획 등을 발표하며 시의 재정난 타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유 시장은 “시의 심각한 부채상황을 개선하고자 ‘2018년 재정 정상 단체 전환’을 목표로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시민에게 약속한 재정건전화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의 3대 실천지표는 ‘예산대비 채무비율 25% 미만으로 전환’과 ‘총 부채(공공기관 포함) 13조 원을 9조 원대로 감축’, 그리고 ‘법정 전출금 등 의무경비 미부담액 해소’가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방세 세입확대를 위해 지역자원시설세 과세 확대,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 관련 경기시설의 생산적 활용을 통한 세외수입 확충, 보통교부세 추가확보를 위한 산정대상 통계 누락분 발굴, 착공 전 사업 투자심사 재실시 등이다. 또 비법정 민간보조 사업의 합리적 개선, 지방보조금 성과평가 및 보조금심의위원회 심의 강화, 공공기관 혁신안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세출 구조조정 등 여전히 긴축재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재정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소견을 밝혔다. 올해 시의 총 예산규모는 8조 1천93억 원이다. 올해 예산편성의 핵심은 재정건전화라는 큰 목표 달성에 있다. 유 시장은 “예산 편성의 어려움 속에서도 시민의 행복과 인천의 미래발전에 대한 투자는 챙기고자 하는 치열한 고민이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올해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자 3천34억 원 부채를 조기 상환할 계획이며,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던 군·구 조정교부금, 교육청 전출금 등 소요액 1조 1천845억 원도 전액 반영했다.

 

시민의 행복을 위해 장애인·어르신·여성 등 사회적 약자 배려 예산도 적극 반영했다. 복지분야 예산은 지난해보다 955억 원이 늘어난 2조 3천670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29.2%에 달한다. 게다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를 목표로 장애인 가족 여행프로그램 등 새로운 사업도 발굴해 반영했다.

 

그는 또 쉽지 않은 재정상황이지만 시민의 사기와 도시 활력을 높이는데도 노력할 계획이다. 인천의 역사성과 문화가치를 극대화하고자 계양산성 박물관 건립, 문학산 편의시설 확충, 문화예술 특성화 사업 등을 추진하려 준비하고 있다. 

원도심을 창조적으로 복원할 수 있도록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 추진과 더불어 보석 같은 인천의 섬을 매력적으로 만들 섬 관광 콘텐츠 발굴, 강화 갯벌 생태계 복원 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의 희망·미래를 위해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 로봇랜드 조성, 인-차이나 프로젝트 등을 적극 추진하고, 인천 중심의 교통축 형성과 교통복지를 위해 도로·철도·대중교통 체계 구축 등에 온 정성을 쏟을 계획이다.

 

유 시장은 “요약하면 올해 예산은 재정건전화 이행으로 재정 정상 단체 전환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인천의 가치 재창조와 도시브랜드 가치제고 등 핵심 분야에도 노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의 섬을 보물섬으로 재탄생 시킬 것

유 시장은 1월 중으로 인천발전연구원 등 전문가와 섬 개발 및 관광분야 관련 부서장 등을 구성원으로 섬 프로젝트 추진협의체(TF)를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정례적인 토론회(매 분기)와 보고회(상·하반기)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분야별 추진상황을 점검하며 현안에 대한 대책 및 추진방향을 신속하게 결정·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일반시민, 단체 등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게 2∼3월 중 가치재창조 선도사업과 연계해 섬 프로젝트사업 제안공모를 하고 채택된 우수 사업을 시상, 사업비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 시장은 섬 관광 활성화 체험 및 축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인천 섬만이 가진 우수한 문화 관광자원을 소개·홍보하는 인천 아일랜드 로드쇼를 5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봄과 가을 관광 주간에 맞춰 인천 섬 특별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서해 5도 관광 활성화 및 군사적 긴장감 해소를 위한 서해 5도 팸 투어 사업, 여름철 섬에서의 가족힐링캠프 개최 등 인천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 시장은 “온실가스 감축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신사업 모델 창출,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섬 가치 재창조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대담=유제홍 정치부장, 정리=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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