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도시 인천] 주안역 일대 재정비촉진사업

낙후도시 벗는 주안, 아시아 대표 랜드마크 꿈꾼다

▲ 구도심으로 전락한 인천 주안이 재정비촉진사업을 통해 지역 랜드마크를 포함한 새로운 창조도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인천시 남구 주안역 일대는 과거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랜드마크로 손꼽혔다. 하지만 이 같은 명성은 2000년대 초반을 전후로 사라진 지 오래다.

현재는 개발이 시급한 구도심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시간은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흘렀지만,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그에 맞는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그저 그런 원도심이 되어버린 셈이다.그러나 최근 이처럼 낙후된 주안동 일대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5월 주안 2·4동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후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재정비 계획이 추진, 지난 9월 재정비촉진지구 및 재정비촉진 계획 변경 결정고시가 확정됐다. 

남구는 주안역 일대가 여전히 가장 많은 유동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정비촉진사업을 통해 주안이 인천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또 한 번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집자주

■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 어떻게 구성되나

최초 주택재개발사업 9개, 도시환경정비사업 5개, 도시개발사업 1개, 도시계획시설사업 2개 등 모두 17개 사업구역으로 구분돼 추진됐다. 하지만 2010년 재정비촉진계획 수립 결정 이후 경기침체와 주택경기 불황 등 악재가 겹치면서 사업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이에 구는 재정비촉진계획을 끊임없이 변경하고 수정한 끝에 최종적인 계획 변경안을 만들어냈다. 변경된 주요 내용으로는 우선 오는 2025년 인촌도시기본계획 변경에 따른 계획인구와 계획세대수를 조정했다. 

사업성 개선을 위해 인센티브 용적률 확보기준을 확대한 것은 물론, 용적률과 최고층수를 상향 조정하고 공동주택 평형비율 역시 달라졌다. 임대비율을 축소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했으며, 미추 10구역 해제에 따른 재정비촉진지구 면적을 축소했다.

도로와 공원 등 기반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위치를 재배치한 것을 비롯해 지역 주민의 의견과 각종 심의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이에 따라 주안 1구역이 지난해 11월 건축심의에서 조건부 가결됐으며, 올해 1월 중 주민총회를 거쳐 상반기 중 사업시행인가를 얻을 계획이다.

 

미추 1구역은 기존 조합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에서 사업시행자를 신탁회사와 공동으로 시행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고 올해 1월 중 주민총회에서 다룰 예정이다. 미추 8구역은 일반분양에 대해 기업형 임대주택을 도입하는 정비사업 연계형 뉴스테이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교육청과 마찰을 빚어왔던 주안초등학교 이전 문제 역시 긍정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주안초교는 현재 자리에서 주안 2동 주민센터 인근으로 이전해 새롭게 세워질 예정이다. 남구 한 관계자는 “주안초교 이전 문제는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 개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었다”며 “주민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고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의 의견도 조율되고 있는 만큼 문제없이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Untitled-2.jpg
▲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 구상도.
■ 최첨단 의료복합시설과 한류 뷰티산업 중심지로

인천 남구에서는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 사업과 함께 최첨단 의료복합시설, 뷰티산업 중심지 조성 등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남구는 SMC개발(주)과 도시개발 1구역에 공동 추진하는 최첨단 의료복합컨벤션시설 건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구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재정적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비 100%를 민간사업자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이 시설은 올해 완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세권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의료시설을 비롯한 상업시설과 레지던트호텔 등을 갖출 계획이다. 

의료복합쇼핑몰에서는 산모와 유아를 위한 각종 물품을 쉽고 빠르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과 산후조리를 위한 피트니스와 스파가 들어설 예정이다. 구체적인 세부계획은 올해 초 결정될 전망이며, 의료복합단지에만 5천억 원 이상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처럼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에 들어서는 의료복합단지는 남구 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서면서 약 7천억 원에 가까운 생산유발 효과와 연간 150만 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1만여 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특성화된 의료 기술을 바탕으로 관광객의 발걸음을 머물게 할 수 있는 종합병원이 건립돼 외국환자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중국 뷰티산업 업체와 주안역 일대를 뷰티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구는 이미 주안역 일대에서 중국 업체 관계자와 한류 뷰티를 주제로 각종 교육과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중국 중화미업제일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한류뷰티문화교류단 한방성형체험 및 한류메이크업 교육’에 바이어와 중국 미용학교 강사진, 미용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주안에 위치한 한방힐링센터에서 뷰티산업과 관련된 한방성형치료와 한방치료 교육을 받았으며, 한류 메이크업 세미나 특별 강의도 들었다. 

이와 함께 구는 중국 바이어와 향후 추진 가능성이 큰 뷰티산업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논의했다. 더불어 성형 한방팩을 이용한 뷰티산업을 소개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의 발걸음을 잡을 수 있는 뷰티거리 조성을 위한 방안도 나눴다.

 

구는 중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용업체와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은 물론 주안역 인근 미용실과 지하상가에 들어선 미용 관련 업체와 함께 남구를 한류 메이크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남구 한 관계자는 “현재 한류 메이크업을 중국에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주안역 일대가 중국 관광객이 머물며 뷰티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안 2·4동 재정비촉진지구에 최첨단 의료복합단지까지 들어서면 남구는 다시 한번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원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