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야릇하게도 생겼군”하며 지나치는 사람에게는 별의미 없이 스쳐가지만 가까이 다가가 거기에 새겨진 글귀를 읽어보면 깊은 감명을 받을 수도 있는 동상입니다. 앞머리의 머리카락은 숱은 무성하고 뒷머리는 대머리며 발에는 날개가 달려있는 동상 아래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앞머리의 머리카락 숱이 무성한 이유는 나를 보았을 때 잡기 쉬우라는 뜻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까닭은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붙잡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건 최대한 빨리 달아나기 위해서지요. 나의 이름은 바로 ‘기회’랍니다”
이 글귀를 읽으면서 필자는 어느 기자가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에게 던지던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평생에 기회는 몇 번이나 온다고 생각하십니까?” “기회는 와이키키의 파도처럼 계속해서 우리 앞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오나시스의 인상적인 해답이 오래도록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웃음을 선택하기 전에는 필자도 여느 사람들처럼 기회란 일생에 딱 세 번밖에는 안 찾아오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혹여 그토록 귀한 기회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스쳐보내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를 놓쳐버렸다 싶으면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고 그런 일이 연이어 일어나면 일생의 기회가 다 지나가버린 듯한 절망감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그러나 웃음의 힘을 체험한 뒤로는 “기회란 웃음을 동시에 선택함과 동시에 찾아오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언젠가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기로 되어 있는 분이 필자의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바이어를 만날 때마다 너무나 떨리고 긴장이 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데 웃음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없겠습니까?
“네 잘 오셨습니다. 웃으면 복이 옵니다. 웃음을 선택하면 기회는 언제든지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필자는 그렇게 대답한 뒤 그분에게 ‘최불암 웃음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파하아아아아…’ 출장 중에 크게 웃기가 힘들 것 같아서 어디서든 혼자서 비교적 조용하게 웃을 수 있는 웃음법을 추천했던 거지요. 1주일 후에 그분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소장님 덕분에 웃음을 통하여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되어 너무너무 기쁩니다”
“사업을 성공시키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서게 되면 우리의 뇌는 엄청나게 긴장하게 됩니다. 그럴 때 많이 웃어주면 신경과 근육이 이완되면서 마음이 안정을 찾고 하고 싶은 말도 쉽게 할 수 있는 법이지요. 어쨌든 성공하셨다니 저도 참 기쁩니다”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한바탕 신나게 최불암 웃음을 터뜨리고 나서 통화를 끝냈습니다.
필자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성공할 기회를 잡고 싶다면 열심히 웃으십시오. 웃으면 성공의 기회를 훨씬 많이 붙잡을 수 있습니다.
이요셉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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