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은 일, 제자리’ 기술직 인사교류 도마위

기초지자체 평균 ‘5년 이상 55.7%’ ‘10년 이상 31%’ 장기 근무
군수ㆍ구청장 “10년이상 근무 전원, 他 구·군 전출” 市에 건의

인천시와 일선 기초자치단체 간 인사교류 방식을 둘러싸고 갈등(본보 2015년 11월 10일 자 1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술직렬 직원에 대한 인사교류도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 시와 10개 군·구 등에 따르면 신규 임용 및 전입 후 같은 지자체에 5년 이상 장기 근무하는 기술직 공무원이 군·구 전체 평균 55.76%, 10년 이상 근무자는 31.32%에 달한다.

 

강화군은 5년 이상 장기근무자가 76%, 10년 이상은 53%에 달하는 등 지자체 중 장기 근무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 옹진군은 5년 이상 장기근무자가 48%로 10개 군·구 중 가장 적었다.

 

이 때문에 군·구에선 기술직 공무원의 업무특성상 부득이하게 같은 부서 및 같은 직위에 장기간 근무하는 사례가 잦아 업무적으로 나태해지고 업무의 능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빚어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고참 6·7급의 경우 이 같은 침체 현상이 뚜렷하다. 현재 10개 군·구의 6급 721명 중 508명(70.4%)이 5년 이상 근무했고, 10년 이상 장기 근무자도 무려 359명(49.8%)에 달한다. 7급은 총 1천234명 중 963명(78%)이 5년 이상 근무했고, 10년 이상은 587명(47.6%)이다.

 

한 구의 관계자는 “장기 근무로 인한 업무 효율성 저하가 심각하다”면서 “특히 일부 기술직 공무원은 장기 근무 때문에 관련업체와 유착비리 등 좋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인천지역 군수·구청장은 이날 협의회를 열고 기술직렬에 대한 인사교류를 시에 건의했다. 현재 ‘시, 군·구 인사교류운영지침’에 같은 군·구에서 일정 기간 장기 근무한 기술직군 중 10년 이상은 전원을, 5년 이상은 절반가량을 다른 지자체로 전출토록 하는 내용을 추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술직의 전보인사는 시가 주관해 추진하되, 조직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연차적으로 인사교류를 해달라고 건의했다.

 

협의회 측은 이 같은 기술직렬 인사교류로 군·구 간 승진 격차를 없애고, 인력의 균형배치로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행정력 강화, 비리 발생 방지 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별 신규 임용 등을 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반 강제적 인사교류가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우선 군·구의 기술직 장기 근무 현황 등을 토대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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