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억 적자… 수원제2체육관 대책 절실

예상수지율 고작 40%, 市는 소극적 생활체육 활성화 등 수익창출 필요
고양·삼산체육관 95% 이상과 대조

수원 서부권을 대표하는 복합체육·문화시설인 수원제2실내체육관의 예상 수지율이 타 지자체가 운영하는 체육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수억원의 혈세가 낭비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익창출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정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는 2월 개관하는 수원제2실내체육관은 매년 8억원에 가까운 적자 운영이 전망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의 체육관도 적자를 내고 있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본지 취재 결과 이는 어디까지나 자위(自慰)일 뿐 실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체육관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의 경우 적자 규모가 질적으로 달랐다. 그만큼 수원시가 제대로 된 수익창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일산서구 중앙로에 자리한 고양체육관은 연면적 3만9천371㎡(지하 2층~지상 3층·9천557석)로 1만3천665㎡의 수원제2실내체육관(지하 1층~지상 3층·4천411석)보다 3배가량 크다. 각종 국제대회를 치르고 시민들에게 여가선용의 장소를 제공하고자 2008년 착공해 2011년 완공한 고양체육관은 건설비 991억원이 투입됐다. 388억원을 들인 수원제2실내체육관보다 비용은 603억원 더 들었지만, 용도와 수익성 면에서 안정적인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고양체육관은 대화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각종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만큼 시설도 잘돼 있다. 모두 6천946석의 관람석을 갖춘 체육관 주경기장은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입주해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때론 아이스링크로 변형해 피겨와 아이스하키 대회를 치르기도 한다. 주경기장 외 수영장, 스쿼시장, 헬스장, 골프연습장 등은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로 늘 북적이는 고양의 대표 체육 공간이다.

고양체육관은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으면서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많은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45억원에 달했다. 고양 오리온으로부터 받는 체육관 이용료만 해도 3억원이 넘었다. 많은 운영비용이 들었지만, 수지율이 99.4%로 시의 재정건전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예상 수지율이 40.2%에 불과한 수원제2실내체육관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수원제2실내체육관은 2006년 10월 개관한 삼산월드체육관과 비교해도 낯 뜨거운 수준이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홈 구장이기도 한 삼산월드체육관은 주경기장과 수영장, 헬스장 등 체육시설 외에도 컨벤션센터, 예식장, 레스토랑 등 수익시설을 입주시켜 많은 임대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삼산월드체육관의 수입은 약 37억원으로 수지율 95%를 넘겼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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