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소기업, 수출 지원정책 적극 활용해야

이승준

수출을 막 시작하는 중소기업은 정부기관의 도움 없이는 성장기회를 발견하기 어렵다. 정보, 자본, 인력 등이 부족한 기업들은 특히 정부기관과 지자체의 수출 지원제도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이채글로벌은 원단과 스카프를 생산·수출하고 있는 업력 4년차 중소 수출기업이다. 작년 원단 전체 매출만 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주력 수출품목인 스카프 외에 여성 수영복 위에 입는 커버룩 아이템을 추가하여 헝가리로 수출 예정이다. 약 12억 원의 매출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사실 사업을 착수하기까지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였다. 초기 해외 출장비용으로 3천만 원을 지출할 정도로 해외 이곳저곳에서 여러 바이어를 만나면서 신뢰가 두터워졌다. 그 결과 미국, 이스라엘 등 해외 바이어들과 거래가 성사되어 사업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한편 금융위기로 매출이 하락세를 보일 때는 중소기업청의 청년사업지원사업과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공제, 무역보험공사의 무역지원제도에 의지하며 안정화를 찾았다.

 

FTA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작년 초 유럽 바이어가 인증수출자를 요청하면서 부터이다. 사실 수출자는 FTA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을 직접 체감할 수 없기에 그 외적인 요소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갑작스러운 바이어의 요청으로 FTA의 필요성을 절실히 실감하게 되었다.

 

섬유분야는 원산지기준이 복잡하고, 협정별로 적용 기준이 상이하여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했다. 처음에는 수출과 연관된 여러 기관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인증수출자 준비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러다 경기도청 국제통상과를 통해 경기FTA활용지원센터에서 품목별 인증수출자를 지원해주는 정보를 알게 되어 경기FTA센터로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우선 기관에서 인정하는 FTA교육점수(10점)을 받았고, 원산지 판정을 위한 BOM관리부터 원산지결정기준, 협정관세율 등 한-EU FTA협정에 대한 필수 안내사항을 경기FTA센터를 통해 무료로 컨설팅을 받았다. 다행히 3일만에 품목별 인증수출자를 발급 받아 유럽 바이어가 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FTA센터를 알기 전까지 어려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 문의한 기관마다 질문에 대한 답이 상이했고, 원하는 답을 얻기까지 다른 곳으로 이관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경기FTA센터를 통해 FTA에 대한 궁금했던 사항이 해결되어 고맙게 생각한다.

 

이채글로벌 뿐만 아니라 다른 중소기업들도 경기도와 지자체의 여러 지원 사업을 통해 혜택을 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만큼 무역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정부기관에서 보증서를 써주고 자본금을 지원해주며 무료로 컨설팅을 해주는 것은 외국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중소기업의 수출 성장을 위해서는 경기도와 수출지원기관의 다양한 통상 지원 제도도 필요하지만 이를 활용하려고 하는 기업들의 능동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앞으로 경기도와 지자체가 중소 수출 기업들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승준  이채글로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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