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원 대한노인회 남양주지부 수동분회장 “쉼 없는 이웃·향토 사랑… 노년의 행복”

73세 노령에도 사무·회장직 맡아 휴일도 반납 8년째 봉사 ‘맹활약’
노인일자리 창출·세대 간 화합 앞장

“요즘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피곤하기도 하지만 희열을 느낄 정도로 너무 행복합니다”

 

73세의 노구에도 남양주 수동면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어르신 봉사, 교육, 문화계승, 세대 간 화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한노인회 남양주지부 이희원 수동분회장.

 

이 회장은 부지런하게 살았던 30대 시절을 회상하며, “요즘이 딱 그때 같다. 공휴일도 없이 살지만 인생 두 번 사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재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최근 수동면 지역에서 어르신 80여 명을 모시고 식사대접을 하는 등 대한노인회 남양주지부에서 사무장과 회장직으로 8년 동안 활동하며 불우이웃돕기, 도시락 배달, 김장김치 전달 등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또 대추,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을 재배ㆍ판매까지 어르신들에게 맡기며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노인에 대한 봉사 외에도 젊은 세대와의 원활한 소통, 3세대를 위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도 계획, 실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상당수 노인들이 괄시받고 젊은 세대와 단절된 채 살아간다”며 “2020년이 되면 노인 인구 비율이 40%가 된다는데 앞으로 이같은 세대갈등 현상이 더 커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아이들, 젊은 세대들이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인들이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회장은 “아이들을 위한 체험활동, 한자교육과 더불어 연날리기, 팽이놀이 등 민속놀이를 진행하고, 노인 대상으로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논술 등 강사 과정을 밟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은 잊혀 가는 지역 역사를 계승하기 위해 지난 4년 동안 수집한 수동면 이야기, 역사 등을 담아 세계사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 수동사’ 책을 편찬하기도 했다. 또 곤충 사는 곳이 사람살기에도 좋다는 마음가짐과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7년째 손수 반딧불을 키우며 매년 반딧불 축제도 개최하며 남다른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희원 회장은 “각박한 현실 속에 각자의 생활을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수동면은 전 세대가 단합이 잘 되고 있다”며 “이같은 모습이 타 지역에 모범이 되어 세대 간 화합이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남양주=유창재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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