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육회, 포상금 800만원 횡령의혹 조사
전액 현금인출… 논란일자 “원상복귀” 약속
인천요트협회 간부가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해외 전지 훈련비를 가로챘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1일 인천시체육회와 요트협회 등에 따르면 시 체육회는 최근 협회에 지급된 포상금을 협회 전무이사 A씨가 개인용도로 사용했는지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을 벌이고 있다.
앞서 시 체육회는 요트협회의 인천 요트팀이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순위 3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자, 협회에 포상금 500만 원을 건넸다. 또 협회 자체적으로 회장이 300만 원의 포상금도 전달했다.
협회 측은 800만 원의 포상금을 그동안 선수들이 해외 훈련을 경험하지 못한 점과 리우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해외 전지 훈련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 체육회는 현재 A 전무이사가 이 800만 원을 인출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 사용처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해외에 나가지 못하고 부산에서 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포상금은 A 전무이사가 현금으로 인출한 뒤 모두 사라졌다”며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해외 훈련을 나가려던 선수들은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 전무이사는 “포상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은 절대 없으며, 통장 거래 내역을 보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 직후 A 전무이사는 시 체육회에 연락해 포상금을 현금으로 인출한 사실을 시인하고, 최대한 빠르게 원상복귀시키기로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시 체육회 관계자는 “A 전무이사가 인출한 돈을 전액 다시 입금한 뒤 보고하겠다고 밝혀왔다”면서 “포상금 사용처 등 정확한 사실 확인을 진행해 적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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