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119 한솥밥 급식소 사랑 담은 따뜻한 밥 한끼… 배는 든든, 마음은 훈훈

하루 평균 320명 발길 이어져 수년간 찾아오는 단골도 많아
“기업·단체의 성원·관심 절실”

▲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 배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 아니면 우리같은 늙은이들이 엄동설한에 어디서 따뜻한 점심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께 의정부 가능 역 3번 출구 옆 119 한솥밥 급식현장에서 만난 윤씨(81)는 4년째 이곳을 찾는 단골이다. 

이날도 30분전부터 줄을 서 기다린다는 윤씨는 양주 덕정에서 전철을 타고 와 매주 월·수·금요일엔 빠지지 않고 찾는다고.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턴 수요일엔 급식을 하지 않아 교회 등 다른 봉사단체를 찾아 나서고 있다는 윤씨의 얼굴에서 씁쓸함이 묻어난다.

 

이은숙(54·여) ㈔119 한솥밥 재단 대표는 “119 한솥밥 급식소엔 윤씨 처럼 수년 동안 찾아오는 단골이 많다”고 설명했다. 급식소는 의정부를 비롯해 전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양주·동두천 등 경기북부와 노원·도봉 지역서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지난해말까지 줄잡아 29만 7천여명, 하루 평균 320명이 찾는다.

 

지난 2009년 5월 경기도 무한 돌봄 사업의 하나로 시작한 119 한솥밥을 위해 북부 상공회의소와 경기도가 지난 6년간 식자재비, 운영비로 모두 4억 9천여만 원을 지원하고 코레일 수도권 북부지사는 수도·전기 및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의정부 부녀 의용소방대는 줄곧 급식 봉사를 맡고 있다. 여기에 미2사단 장병, 자유총연맹 의정부시지회, 신세계 의정부지점, 한전 등 수년째 봉사를 단골로 하고 있다. 이밖에 종교, 사회단체, 학생 등 그동안 자원봉사자만 3만6천796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마저도 경기가 어려워진데다 지난해 의정부 화재사고 이후 기부물품도 많이 줄어 수요일 급식을 쉬고 있다. 이 대표는 “기업, 사회단체, 독지가 여러분의 더욱 많은 성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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