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패널로 토사 방지 ‘눈가리고 아웅’

포천 운악산 국도변 토목공사장 수년째 방치 해빙기 사고 우려

▲ 포천시 37번 국도변 토목공사장에서 샌드위치 패널위로 토사가 흘러 내리고 있다. 김두현기자
포천시 화현면 운악산 자락 국도변에 있는 토목공사장이 수년째 방치, 사고 위험이 높은 해빙기를 맞아 산사태 등 대형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22일 포천시에 따르면 37번 국도변인 화현면 운악산 자락에서는 지난 2010년 제1종 근생시설로 6천여㎡가 허가돼 토목공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자금 사정 등 여러가지 문제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산은 파헤쳐진 채 수년 동안 방치돼 있다. 특히 옹벽공사가 진행되기 전에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막아놓은 샌드위치 패널이 형식적으로 설치돼 있어 사고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조립식 가건물 설치용인 샌드위치 패널은 옹벽을 대신할 수 있는 자재가 아님에도 눈가림으로 버젓이 사용, 토사가 흘러내리면 제 역할을 못해 37번 국도를 덮칠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이곳은 이미 일부 토사가 흘러내려 샌드위치 패널 위로 넘칠 위기에 놓여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에도 시 당국은 위험요소를 나몰라라 방치하고 있다. 이곳을 자주 지나다닌다는 직장인 A씨(50)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방치할 수 있는지 아슬아슬하다”며 “곧 해빙기가 오면 위험해질 수 있고 자칫 대형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해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운악산 자락 국도는 기갑부대가 자주 이동하며 군사훈련을 하는 주요 요충지이며, 인근에는 단풍축제장이 있어 관광객들의 왕래도 잦은 도로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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