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평택항 개항 30주년 기념사업을 주 행사 없이 9개 사업으로 분산 실시할 계획이어서 예산 대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시와 평택항 종사자 및 전문가 등에 따르면 시는 올해로 개항 30주년을 맞은 평택항에 대한 변천과정을 재조망하고 이를 통한 정체정 확립과 새로운 도약은 물론 향후 평택항의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는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시는 학술연구분과와 참여사업분과, 기념사업분과, 홍보지원분과 등 4개 분과로 조직된 ‘평택항 개항 30주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총 5억3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항30년사 발간 ▲사진전시회 ▲기념엽서 발행, ‘함께하는 평택항’ ▲지역포럼 ▲ 글짓기대회 ▲기념표석 설치, ‘희망하는 30년’ ▲국제세미나 ▲다큐멘터리 영상제작 ▲조감도제작 등 3대 테마로 9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나 시가 밝힌 기념사업들 대다수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는데다 5월부터 11월까지 소규모로 제 각각 추진돼 홍보효과도 떨어져 예산만 낭비될 것이라는 우려가 비등하다.
항만 전문가들은 “평택항 30주년 기념행사는 도내 유일의 항만시설이자 대중국 무역의 전진기지로 급성장하고 있는 평택항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도 시가 소규모 산발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평택항 개항일이 12월5일인 만큼 9개로 나눠진 행사를 하나로 모아 개항일을 전후에 대규모 행사로 개최, 시민들에게는 평택항의 인식제고 및 외부인사들에게는 평택항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가 계획·추진하고 있는 기념사업들의 성격이 달라 이를 주관해 행사를 치룰 수 있는 단체나 업체를 찾기 어려워 부득이하게 분산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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