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석재단지 폐기물 발전소·하천 덮쳐

비에 보관하던 수백t 폐수 넘쳐 대우 발전소 피해… 조사 착수
의도성 입증 땐 민형사 제기

▲ 포천시 신북면 계류리 석재단지에서 유출된 폐수가 인근 대우발전소 건설 현장으로 흘러들어 시설물이 침수돼 있다.
포천의 한 석재단지에서 폐기물로 분류되는 다량의 석분이 비에 쓸려 인근 발전소 건설현장을 덮치고 하천으로 흘러들어 경찰과 시 환경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특히 발전소의 시설물이 침수당하는 등 이로 인한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보여 의도성이 입증될 경우 민형사상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포천시에 따르면 신북면 계류리에는 석재단지가 위치해 있다. 이 일대 하늘은 석분가루로 인해 늘 뿌옇게 뒤덮여 있어 평소에도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이다.

 

이 가운데 지난 5일과 6일 사이 시간당 수십㎜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각 석재공장에서 보관하고 있던 폐수가 빗물로 인해 넘쳐 수백t의 폐수가 인근 대우발전소 건설 현장을 덮치고 소하천으로 흘러들었다.

 

대우측은 이 같은 사실을 경찰과 시 환경당국에 신고했고, 급히 시설물 복구에 나섰으나 시설물에 대한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실내에 보관해야 할 폐수를 실외에 보관하다 폐수가 넘친 것으로 보고 폐수 방류가 의도적인지와 평소 폐수, 폐기물 보관 방법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특히 대우측은 “폐수를 실외에 보관하고 있는 A와 B업체에서 폐수가 흘러든 것 같다”고 밝히고 있어 인재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A업체 대표는 “폐수가 대우 발전소측으로 흘러든 것은 맞지만 경찰과 시에서 조사 나와 별 문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나갔을 때는 이미 폐수가 빠진 상태여서 폐수가 얼마나 방류됐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대우측이 당시 사진을 보관하고 있고, 피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 조사에는 별 어려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환경당국은 의도성이 확인되면 형사 고발 조치하고, 이번 기회에 석재단지에 대해 폐수, 폐기물 보관방법 등을 철저히 조사해 법 위반시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한 환경 전문가는 “석재공장에서 나오는 석분가루는 입자가 미세해 대기오염을 유발시키고 비가 올 때는 도로에 흘러들어 주변을 오염시킨다”며 “석분은 폐기물로 분류돼 반드시 폐기물 처리업자를 통해 처리해야 함에도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흙과 적당히 섞어 인근 농지에 매립해 오다 적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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