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저건 빼앗긴 경찰 ‘굴욕’

난동제압 실패 몸싸움 과정 취객 손에 출동 경찰 2명 오히려 ‘전기충격’ 당해

인천 경찰이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취객을 제압하다 테이저건을 빼앗기는 일이 발생했다.

 

17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자정께 용오파출소 소속 A 경위(43)와 B 순경(31)은 ‘술에 취한 남성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선 술에 취한 C씨(48)와 D씨(48)가 출동한 경찰의 만류에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난동을 부렸고, 체포되지 않으려 A 경위 등과 몸싸움은 물론 심한 욕설도 퍼부었다. A 경위는 이들은 제압하려 테이저건을 사용했지만, 실패했다. 테이저건이 C씨가 입고 있던 두꺼운 재질의 옷을 뚫지 못하면서 전기충격을 전혀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극도로 흥분한 C씨가 A 경위의 멱살을 잡고 흔들어 (A 경위는) 테이저건을 땅에 떨어뜨렸고, 옆에 있던 D씨가 테이저건을 집어들어 A 경위의 옆구리에 전기충격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D씨는 B 순경의 머리에 테이저건을 대고 전기충격을 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경찰을 위협했다.

 

결국 경찰은 추가 투입된 병력과 함께 이들을 제압, C씨와 D씨에 대해 각각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A 경위는 “B 순경이 테이저건을 소지했지만, 경력이 짧아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대신 받아 사용했다”며 “물리적인 힘을 사용하지 않으면 도저히 제압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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