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하나 없는 ‘문화 낙후지’
하지만 수영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다. 매일 오전 왕복 30km 이상을 운전해야 수영장에 갈 수 있다.
서신에는 실내 수영장이 없기 때문이다. K씨처럼 30여분씩 운전해 원정수영을 다니는 사람이 서신면에만 10여명이나 된다. 그나마 이들은 행복한 편이다. 승용차가 없으면 수영을 다닐 수 없다. 버스를 탈 경우 왕복 2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들이 다니는 실내 수영장은 남양읍에 있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가 운영하는 문화관이다. 남양ㆍ매송ㆍ비봉ㆍ마도ㆍ송산ㆍ서신 등 6개 읍면에 있는 유일한 실내 수영장이다. 규모가(25m×5레인) 작아서 경쟁률도 심하다. 때문에 인기가 높은 시간대는 대기를 해야 할 정도다.
화성 서부권역에 공공체육시설은 단 한곳도 없다. 봉담읍과 동탄 등 동부권에 여러개의 공공체육시설이 들어선 것과 대조적이다. 봉담읍에는 화성국민체육센터(수영장 25m×8레인, 헬스장 등)와 그린환경센터( 수영장 25m×5레인, 헬스장 등)가 있다.
또 동탄에는 동탄복합문화센터(수영장 25m×8레인, 헬스장, 에어로빅실)가 병점동에는 유앤아이센터(병점동, 수영장 50m×8레인, 아이스링크장 등)가 운영중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서부권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도 없다. 10여곳의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이 주로 동부권에 몰려 있다.
동탄복합문화센터ㆍ홍사용문학관ㆍ용주사효행박물관ㆍ수원대박물관ㆍ엄미술관ㆍ화성아트홀ㆍ반석아트홀 등이다.
영화관조차 없다.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수원이나 안산으로 가야 한다. 영화관 역시 CGV동탄, 메가박스 동탄점, 롯데시네마 병점 등 병점과 동탄에만 3곳 있다.
이에 시는 남양읍 시청사 바로 옆에 ‘화성서부복합문화센터’를 건립중이다. 내년 상반기 개관 예정이다.수영장(25m×8레인)과 공연장(객석 392석), 전시실, 체력단령장, 에어로빅장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김혁수 전국문화재단연합회장은 “화성 서부권처럼 구도심의 문화혜택 문제가 전국 대부분 지자체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문화적 소양이라는 것은 한번 놓치면 절대로 쫓아갈 수 없는 것이다. 지자체가 공공적 측면에서 시민들에게 문화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형식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경기지회장 역시 “문화 기반시설은 커녕 영화관조차 없는 것은 매우 심각하다.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서부권에 문화체육시설이 부족한 것은 인정한다. 서부복합문화센터 등을 시작으로 기반시설을 확충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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