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주거환경의 질적 수준은 오히려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파트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거주하는 공간인 동시에 삶의 방식을 그대로 표현하기에, 그 시대 문화를 논하는데 중요하다.
근대화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입된 아파트라는 주거 유형은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주거유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리고 그 수는 더욱 증가하여 아파트 공화국이란 말이 익숙해진 요즘 우리의 현실이다.
아파트 주거문화의 특징은 지어진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나 대부분 표준적인 평면과 설계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보편성과 대중성이 높으며, 기능적 측면에서의 편리성은 계속 진화되고 있다. 이러한 보편성, 대중성, 편리성으로 인한 거래측면에서도 표준화가 돼 있어 경제성도 있다.
표준화된 대량공급으로 주거문화를 획일화시켜 주거공간의 확보라는 성과는 얻었으나 반면에 이웃과의 연대감은 점차 옅어지고 반작용도 가져왔다.
이렇듯 대규모 공급 생산방식이 가져온 주거유형의 변화 과정에서 주택을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가족 간, 이웃 간 화합의 장인 ‘사는 곳’이 아닌 투자의 대상인 ‘사는 것’으로 인식하고, 주거공간의 물리적 독립성 확보는 이기주의와 폐쇄성을 심화시켜 인간적, 사회적 연대를 감소시켰다.
동시에 개인의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에 대한 분노적 대응을 확대시켜 층간소음 분쟁, 공동주택관리비에 대한 각종 비리와 이권 갈등 심화, 재개발 재건축 사업의 조합원들 간의 가치평가와 분담금을 둘러싼 갈등 등 이웃 간 분쟁을 더욱 증가 집단화되고 있듯이 아파트 주거문화가 주는 폐쇄성, 이기주의, 재테크 수단, 획일성 등 부작용과 동시에 선호요인의 양면성이 있다.
이제 경제 및 인구의 고성장 시대가 서서히 종료되고 사회 경제적 구조가 변화되면서 아파트가 주었던 경제적 사회적 이득이 여러 주택지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점차 쇠퇴 되어 가고 있다.
주택시장 환경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대에 앞으로 주택시장의 환경은 소득이 증가하고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전원주택 단독주택 한옥 등 아파트가 아닌 다양한 주택에 대한 선호와 수요가 점차 증가가 예상된다.
다양한 주택 수요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주택정책 방향과 장기적 비전에 기초한 수급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불어 주택시장 패러다임 변화의 시기에도 아파트로 대변하는 주거유형의 선결 과제는 우선 아파트 주거문화에 대한 반성과 각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며, 아파트 공급위주의 획일적인 주택공급 관련 기준들의 정비도 함께 수반되어야 할 것이며, 올바른 주거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아파트에 다른 주택유형의 기능이나 형태 문화적 수요 등을 접목시킬 수 있는 노력과 대안발굴도 필요하다.
또 아파트는 개인재산이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 도시의 구성원으로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조정 수용하는 공적공간으로 공공재의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아파트 관리는 공익과 관련된 단체와 기업은 정부가 지원 육성하여 관리의 공익성 강화가 필요하다.
아파트 관리는 단순히 건축물과 설비를 유지관리하는 기술적인 업무가 아니라 입주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를 향상 발전시키는 주민활동이다.
따라서 아파트 주거문화의 패러다임이 수요자 중심의 관리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관리로 전환 되어야 할 것이다.
기우진 수원시 주택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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