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마 군 탄생 130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jpg
서기 716년, 현재의 일본 히다카 시(日高市)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에 고마 군(高麗郡)이 설치되어 올해 130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신라통일전쟁 막바지인 666년 고구려는 일본 야마토 조정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사절단을 파견했고 이중 왕족이었던 약광(若光)왕이 모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현지에 정착하여 668년 고구려가 나당연합군에 멸망한 뒤 일본으로 넘어온 유민 등 1천799명이 현지로 이주한 것이 고마 군의 탄생 배경입니다.

 

당시 국가의 발전과 중앙집권을 목표로 한 일본 야마토 조정은 관동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던 고구려에서 건너 온 고려인을 한 곳에 이주시켜 이곳을 개발하고 지방행정기구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고마 군을 세웠던 것으로 사료됩니다.

 

고대에 일본의 선인들은 벼농사를 비롯하여 고려인들이 전수해준 수준 높은 지식과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발전시켜 갔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일본 풍토에 맞춰 다양하게 융합시켜 오늘날에 이르는 생활의 초석을 쌓아 왔습니다.

 

저는 선인들이 이 땅에 쌓아 올린 소중한 역사나 문화에 감사를 표함과 동시에 이를 미래로 이어가는 것이 저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히다카 시에서는 건군 1300주년이라고 하는 백 년에 한 번 있는 뜻 깊은 해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되도록 이를 기념한 여러 가지 사업을 민ㆍ관 협력으로 추진하여 축하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도 지역 역사를 배우고 고려에서 전수된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널리 참가자를 모아 역사 강좌나 강연회 등을 개최해 왔습니다.

 

또한 시민참가형 이벤트로 고구려 고분 벽화에 그려진 의상을 모티브로 재현한 의상을 입고 펼치는 ‘무지개 퍼레이드’를 비롯하여 고마 군 연고지를 걸어 보는 걷기 대회 등으로 고마 군 건군 1300주년을 축하하는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롯하여 경기도 대표단 여러분과 대한민국 선수단을 초청하여 고구려 시대의 무예였던 마사희(馬射)를 현대에 부활시킨 ‘제4회 고려왕배 마사희 기사 경기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하였습니다.

 

더불어 고마 군 건군 1300주년이 되는 2016년 5월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도래(渡來)에서 미래(未來)로’를 키워드로 하여 ‘고마 군 건군 축하 기념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5월21일에 개최하는 기념식전에서는 일본에서 예부터 전해오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인 아악 연주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또한 5월22일에는 기념 이벤트로 고구려에서 건너 온 고려인 1천799명이 고마 군을 세운 것을 기념하여 시민을 중심으로 한 1천799명으로 구성된 ‘무지개 퍼레이드’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올 한 해 동안 좀 더 많은 분들이 고마 군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일년 내내 고마 군의 탄생이나 도래 문화 등에 관한 강연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늦가을에는 회를 거듭할수록 호평을 얻고 있는 ‘고려왕배 마사희 기사(騎射) 경기대회’도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야가사키 데루오 일본 히다카시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