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8대3 꺾고 2연승
밴와트 5이닝 1실점 호투
유한준은 첫 홈런포 가동
kt wiz의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30)가 ‘승리 요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에이스 본능은 여전했다.
밴와트는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개막 경기에서 5이닝을 1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안타 5개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잡는 등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밴와트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삼성을 8대3으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선두 자리에 올랐다.
지난 시즌 수원 홈 개막 경기에서 맞붙었던 kt와 삼성은 올 시즌에도 공교롭게도 다시 만났다. 지난해에는 kt 크리스 옥스프링이 4이닝 만에 6실점하며 무너져 삼성이 8대6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결과는 정반대였다. 신(新) 에이스 밴와트가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면서 kt가 1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밴와트 개인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승리였다. 그동안 밴와트는 삼성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과의 경기에 3번 등판한 밴와트는 1승1패, 평균자책점 5.00에 그쳤다. 그러나 이날 쾌투로 ‘사자 징크스’를 떨쳤다.
시범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한 밴와트는 지난 1일 벌어진 SK와의 시즌 개막 경기의 선발로 점쳐졌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과 가진 면담에서 홈 개막전 선발로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고, 승낙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팀을 승리로 이끌면서 자신이 왜 홈 개막 경기에 선발 등판했어야 하는지 몸소 증명했다.
초반은 불안했다. 1회를 실점 없이 마친 밴와트는 2회초 삼성 박한이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후속 백상원의 타구를 이대형이 놓치면서 1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이지영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김상수를 외야 뜬공을 잡으면서 한숨 돌렸지만, 구자욱에게 또 한 번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만루에 처했다. 그러나 밴와트는 위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박해민을 내야 뜬공으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밴와트는 이후 4·5회에도 출루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고비처마다 삼진과 내야 땅볼을 유도하면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밴와트의 호투 속에 kt 타선도 힘을 냈다.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밴와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유한준은 6회말 삼성 불펜 정인욱의 124㎞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고향팀에서의 첫 홈런을 신고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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