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을 덜 내려고 값싼 농사용 전력을 주택용이나 일반용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가구가 늘면서 한전이 비상이다.
6일 한국전력 경기북부지역 본부에 따르면 농업ㆍ임업ㆍ어업 등에 사용하는 농사용 전력요금은 농산물 생산원가 보전과 농어민 생활 안정지원을 위해 다른 계약 종별에 비해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가장 저렴하다.
이같은 점을 악용해 농사철이 아닌 겨울철에도 농사용 전력을 사용하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별장 형태의 한 과수원 주택은 주택용 누진요금을 회피하려고 에어컨과 난방용 전열판을 농사용 5kW 전력에 무단연결해 사용하다 적발됐다. 주택용은 월 160kWh에 불과한 데 농사용은 월 3천kWh로 과다사용한 것이 의심을 샀다.
북부지역본부 관내서만 이같은 용도위반 의심고객이 6천300여 가구에 이르고 있다.
한전은 올초부터 이들 가구를 대상으로 계도한 뒤 오는 6월 말까지 전수조사에 나서 부적정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적발 시 현장 시정이나 계약정상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지능적, 고의적으로 용도위반 했을 경우는 부적정하게 사용한 요금과 별도로 추징금을 부과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농사용 전력의 부적정 사용은 한전의 판매수익을 감소시켜 결국 전기요금 인상요인이되고 선량한 고객에게 부담이 전가된다”며 “전수조사 뒤에도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