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물안개 사이로 봄바람 살랑~ ‘수도권 힐링천국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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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원하는 자연의 보물창고 바로 양평이다.

 

수도권 어디서나 한 시간 이내면 양평에 갈 수 있다. 자동차와 전철과 고속도로까지 교통도 사통팔달이다. 서울을 벗어나 6번국도를 타고 10여분만 달리면 팔당호가 엄마의 품처럼 가슴을 내민다.

 

아침 일찍 팔당호에 접어들면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몽환적으로 펼쳐져 천상이 아닐까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저절로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그곳이 바로 양평이다. 2016년, 양평에도 봄 이 내렸다.

 

새싹들이 끊임없이 말을 걸고 산야는 넘실넘실 춤을 춘다. 남한강물은 빛을 따라 수만가지 보석처럼 반짝인다. 보물 같은 그곳, 바로 양평이다. 양평을 북에서 동으로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다.

 

남북한강물이 만나는 ‘두물머리’-수상정원 ‘세미원’-꿈꾸는 마을 ‘황순원 문학촌’-산과들 강의 이야기가 있는 ‘물소리길’- 물위를 달리는 ‘자전거길’-과거와 현재가 숨쉬는 ‘양평전통시장’-일상을 내려놓게 하는 ‘쉬자파크’-천년의 숨결이 흐르는 천년은행나무가 있는 ‘용문산 용문사’까지만 둘러봐도 마음의 창고에 보물을 가득 옮겨 담게 된다. 이제 양평의 보물 창고 속으로 들어가 보자.

 

■ 두물머리…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 ‘한폭의 동양화’
두물머리[兩水里]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이며 한자로는 양수리를 쓰는데, 이곳은 양수리에서도 나루터를 중심으로 한 장소를 가리킨다.

 

예전에는 이곳의 나루터가 남한강 최상류의 물길이 있는 강원도 정선군과 충청북도 단양군, 그리고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마지막 정착지인 탓에 매우 번창하였다.

 

그러다가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육로가 신설되자 쇠퇴하기 시작해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고 일대가 그린벨트로 지정되자 어로행위 및 선박건조가 금지되면서 나루터 기능이 정지됐다.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 옛 영화가 얽힌 나루터와 황포돛배, 수령이 400년 이상 된 느티나무가 어루어진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각종 촬영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으며 사진동호인들의 최고 인기 촬영장이기도 한데, 특히 겨울 설경과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누구나 잊지 못할 추억을 하나씩 선물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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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
■ 세미원… 6개의 연못 가득 연꽃·수련·창포 ‘장관’
물과 꽃의 정원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잡은 광활한 수상 정원이다. 세미원의 어원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이다.

 

면적 18만㎡ 규모에 연못 6개를 설치해 연꽃과 수련, 창포를 심어놓고 6개의 연못을 거쳐간 한강물은 중금속과 부유물질이 거의 제거된 뒤 팔당댐으로 흘러들어 가도록 구성했다.

 

공원은 크게 세미원과 석창원으로 돼 있다. 항아리 모양의 분수대인 한강 청정기원제단,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는 관란대(觀瀾臺), 프랑스 화가 모네의 흔적을 담은 모네의 정원, 풍류가 있는 전통 정원시설을 재현한 유상곡수(流觴曲水), 수표(水標)를 복원한 분수대, 바람의 방향을 살피는 기후관측 기구인 풍기대 등도 있다. 

상춘원에는수레형 정자인 사륜정과 조선 정조 때 창덕궁 안에 있던 온실 등이 전시되어, 조상들이 자연환경을 지혜롭게 이용하였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두물머리와 연결된 배다리, 추사 김정희의 작품 세한도가 그대로 재현된 세한정이 자리잡아 관광객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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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마을
■ 소나기마을… 황순원의 삶과 문학 고스란히 간직
어린 시골 소년과 도시에서 온 소녀의 순수한 마음과 추억을 아름답게 그려낸 황순원 문학의 백미 ‘소나기’. 소설속의 아름다운 장면들을 추억할 수 있도록 꾸며진 황순원문학촌 소나기 마을이 양평군에 마련됐다. 이곳에는 야외 소나기마을의 주요 장면을 테마로 한 공원과 황순원 선생의 작품 생활을 집대성해 놓은 문학관, 황순원 묘역 등이 들어서 있다.

 

소나기마을에서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황순원 선생의 문학세계와 인생을 고스란히 되살려낸 문학관이다. ‘작가와의 만남’ 방에서는 선생의 육필 원고와 시계·만년필·도장 등 유품들과 미당 서정주 시인이 선생에게 써 보낸 ‘국화 옆에서’ 서예작품, 복원된 서재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모두 90여 점의 유품이 전시됐다.

 

나무 책상과 의자를 들인 옛날 교실 분위기의 영화감상실에서 ‘소나기’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광장을 중심으로 말발굽 모양의 야산 능선을 따라 700m 길이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이 산책로는 소설속 소나기의 장면들을 테마로 구성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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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길
■ 물소리길… 양수역~국수역, 국수역~양평시장 2개 구간
제주의 명품 ‘올레길’을 빼닮은 도보여행길인 ‘물소리길’은 양평군 양수역~국수역 13.8㎞(1코스), 국수역~양평시장 16.4㎞(2코스) 등 2개 구간 30.2㎞ 길이로, 강산과 마을이 어우러진 트레킹 코스이다.

 

1코스는 양수역에서 정창손묘~부용리 논두렁길~한음 이덕형 신도비~한계산 둘레길~부용산 약수터~몽양 여운형 기념관~신원역~양서 초등학교~도곡터널을 거쳐 국수역까지 이어진다. 2코스는 국수역에서 기곡터널~무광사~양근향교~옥천수공원~들꽃수목원~천주교 양근성지~양평군립미술관~양평시장으로 연결된다. 1코스는 5~6시간, 2코스는 6~7시간 걸린다.

 

남한강과 북한강을 낀 지리적 이미지와 어감을 고려해 명칭은 물소리길로 정했다. 물소리길은 수도권에서 가장 접근하기 쉽고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도보여행길로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일상의 피로를 푸는 명소가 될 것이다.

■ 남한강 자전거길… 시원한 강변풍광 스트레스 ‘굿바이’
정부의 4대강사업과 양평군 폐철도 활용사업과 연계하여 조성된 남한강자전거길 양평구간은 2011년 10월 개통돼 양평군 양서면 북한강철교를 시작으로 남한강변을 따라 양평을 관통하여 여주 이포보로 연결된다.

 

남한강자전거길 양평구간은 시원한 남한강변과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시설이 근거리에 접근되어 있어 레저와 관광·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관광자원으로 시원한 강변풍경과 강바람, 그리고 양평의 다양한 문화·예술, 관 광자원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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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자전거길 양평구 간

■ 양평 5일장… 역사 깊은 장마당 ‘맛집 수두룩’
1900년대 초·중반부터 시작된 5일장으로, 매달 3·8·13·18·23·28일에 열린다. 장이 서는 장소는 양평역 근처 기찻길 아래 공터와 도로변이다.

 

양평장의 거래 품목 비중은 2007년 현재 농산물 32%·의류 17%·가공식품 12%·수산물 9%·먹을거리 5%·축산물 2%·기타 23%로, 도붓장수는 약 200여 명에 이른다. 인근 용문산에서캔 산나물과 집에서 재배한 채소가 특히 유명하다.

 

양평해장 국과 족발 등의 맛집들도 수두룩하다. 양평 5일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임없이 늘고 있다.

■ 쉬자파크&트리마켓… 색다른 볼거리·살거리 가득
‘엉뚱한 상상이 테마가 되는 곳’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쉬고 즐기는 숲속의 장터 트리마켓’은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마다 쉬자파크 내에서 개장한다. 

참여분야는 임산물 및 농특산물 판매분야, 공예품 및 예술품 판매분야, 퓨전·전통음식 및 음료판매 분야이다. 총 50여 동이 참여하게 되며 트리마켓을 통해 작가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것이다. 

쉬자파크는 1년 365일 개장하며(1월 1일, 설날, 추석 제외)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다. 기타 쉬자파크와 트리마켓 이용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wijapark.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용문사 은행나무… 1천년 훌쩍 넘긴 ‘거목’
이 나무는 현재 우리나라에 생존하고 있는 은행나무들 중에서 가장 크고 우람하며 오래된 것으로 용문사 대웅전 앞에 위치하고 있다.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1천100~1천500여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42여m, 밑둥 둘레가11m로 동양에서는 가장 큰 은행나무이다. 

이 나무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사람이 이 나무를 자르려고 톱을 대었을 때 톱자리에서 피가 쏟아지고 맑던 하늘이 흐려지면서 천둥이 일어났기 때문에 중지하였다 하며 또한 나라에 큰 변이 있을 때 소리를 내었다고 하는데 고종이 승하했을 때는 커다란 가지가 1개 부러졌고, 8.15해방과 6.25사변 때에도 이 나무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고 한다.

 

한편, 각계 전문가들은 용문사 은행나무의 가치를 약 1조6천884억원으로 측정하고 있다. 

양평=한일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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