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한 한국고전학습연구원장
‘물을 거울 삼는 사람은 얼굴을 볼 뿐이나, 사람을 거울 삼는 사람은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고전의 교훈을 통해 현대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학자가 있다. 시흥시청 별관 맞은편 새오름 빌딩에 부모와 예비부모 등 대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성인 고전인문학 평생교육기관인 ‘한국고전학습연구원’을 개설한 유학자 김봉한 원장이 주인공.
김 원장은 “성현(聖賢)의 면모를 분석해 급속한 산업사회로 인해 인정이 메말라가는 현재의 사회상을 바로잡는데 고전(古典)은 필수”라며 “세상의 이치를 알고, 한평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유학’을 통해 새롭게 정립하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전이라는 유리를 통해 오늘날의 우리를 비춰볼 수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고견이다. 한문·한자 학습 지도사 1급을 소유한 김 원장은 이 같은 신념을 일반인들과 나누고자 지난 4월8일 학원을 개원, 한시(漢詩)와 고사(古史)를 통한 ▲고전알기 ▲명심보감 ▲대학 ▲중용 등 4과목을 강의한다.
그에 따르면 유학에 촉촉이 젖은 사람을 ‘선비’(儒)라 칭했을 만큼 정통유학의 뿌리는 깊다. 제대로 배워 이해를 통해 현대인들이 저지르는 잘못과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제대로 가르치는 선비가 살아숨쉬는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학원설립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세간의 유학에 대한 고정관념도 강연을 통해 바로잡고자 한다는 김 원장은 “고대 통치이념으로 추앙받던 ‘유학’이 도학이나 불교로 오인되고, 일제 식민사관을 거치면서 더욱 왜곡되다보니 질 낮은 학문으로 인식됐다”면서 “유학은 인류가 남긴 학문 중 가장 우수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과거 중국과 고려 때 교육기관이었던 ‘태학’이라는 전문학교를 설립해 고차원적인 유학 교육기관을 만드는 것 또한 그의 목표다.
세상을 바라보는 3가지 개념인 ▲상(象) ▲이(理) ▲수(數)에 정통하면 세상의 진리를 통찰, 주위의 사람을 올바르게 이끌어 비로소 밝은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김 원장의 충고가 절실한 요즈음. ‘그 사람으로서 그 사람을 다스린다’는 뜻의 이인치인(以人治人)을 통해 현대인의 개개인별 맞춤형 달란트(talent)를 육성해야한다는 그의 호소가 가슴 깊숙히 들어온다.
한편, 김 원장은 부모의 교육관을 정립코자 200여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유학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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