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청 팔당호 생태교란어종 대대적 포획나서

환경 당국이 팔당호에 급증하는 외래어종인 큰입배스(민물농어)와 블루길(파랑볼우럭)에 대해 대대적인 포획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팔당호에는 배스와 블루길이 전체 어류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생태계 다양성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2일 한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한강청은 팔당호에 급증하는 큰입배스와 블루길을 포획하는 ‘생태계교란 어류 퇴치사업’을 오는 7월 말까지 지역 어민과 함께 추진한다. 이 퇴치사업에는 1억3천만 원의 예산과 팔당호 인근에 거주하는 어민 5명이 투입된다. 포획작업은 교란 어류의 산란시기인 7월까지 자망과 정치망, 후릿그물 등 어망은 물론이고 인공산란장 설치와 낚시 등이 사용된다. 포획목표는 지난해 대비 1.5배 증가한 70만 마리다.

 

포획한 어류는 겨울철 먹이가 부족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참수리와 흰꼬리수리, 일반 야생동물의 먹이로 공급된다. 또,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에 액상 비료의 원료로도 지원된다.

 

생태교란 어류 2급 종인 큰입배스와 블루길은 번식력이 강하고 닥치는 대로 무엇이든 먹어치워 토종어류를 급격한 감소를 유발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조사 결과, 팔당호 내의 생태계교란 어류 점유율은 지난 2013년도 45.3%에서 지난해 88.9%로 2배로 증가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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