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전환기 맞는 의정부역전 지하상가

▲ 의정부지하상가-007

의정부 지하상가가 조성된 지 20년 만에 6일부터 의정부시가 직접 관리운영하게 되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다. 

무엇보다 노후화돼 전문적인 관리 없인 폐쇄위험이 있는 시설의 보수보강과 쇠퇴한 상권 활성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상가관리운영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고 나서 우려됐던 점용권자와 마찰 없이 상가계약이 90% 이상 이뤄지는 등 실무차원의 관리 운영권 인수가 마무리 단계다. 현재 점포 606개 중 560개, 92.4%의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도 공개입찰을 통해 계약할 예정이다.

 

상인들은 앞으로 3년에 원하면 2년을 추가해 최장 5년을 영업할 수 있다. 매년 감정평가를 해 임대료를 책정한다. 시의 임대료 수입은 연간 24억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종전과 같은 전대나 점포권리의 매매는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시와 지난 1월 27일 관리위탁협약을 체결한 시 시설관리공단은 상가관리팀을 신설하고 실무차원서 업무를 인수했다.

 

문제는 지난 20년 동안 사실상 긴급 보수 외에는 방치돼 노후화한 시설 관리와 상가 활성화다. 안전등급 C등급인 지하상가 건물은 시설의 보수보강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는 이달 중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는 데로 우선순위를 정해 5~10년 계획으로 단계별 보수보강 및 시설 현대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매년 임대료 수입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보수보강에 300억 원 정도가 필요하다”며 “예산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시급을 요하는 기계, 전기시설부터 먼저 개선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상가 활성화를 위해서는 산재한 점포를 종류별로 구분하고 출입구, 보행동선, 주차장 등 주변시설을 고려 배치해 쇼핑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면서 상가별로 특성화시킬 계획이다. 또 1개 점포가 10㎡ 정도로 좁아 일부는 2~3개 점포를 연이어 사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리모델링을 통해 점포규격 다양화도 고려 중이다.

 

서부상가 한 상인은 "시에서 운영하는 만큼 안전관리는 물론 환경이 쾌적해져 쇼핑하기 편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석문 시 도시과장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상인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의정부 지하상가는 지난 1996년 D건설이 지하 3층 연면적 3만8천여㎡ 규모의 상가를 개발해 20년간 점용, 관리한 뒤 오는 6일 시에 점용관리권을 환원하는 조건으로 운영해왔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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