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은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발판을 마련해 준 소중한 분들이잖아요. 힘 닿는 때까지 돕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남양주 오남읍에서 ‘산소망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주연 원장(60). 그는 어버이날을 사흘 앞둔 5일 기자와 만나 “많지 않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지만,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며 이 땅에 진정한 사회복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바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원장은 1956년 충북 충주시에서 태어나 유년기와 청년기를 고향에서 보내면서 엄격한 부모님으로부터 효에 대한 예절교육을 받아 왔다.
그는 “아버님은 5년 전 일찍이 작고하셨고, 어머니는 1년 전 아버지 뒤를 떠나셨지만 부모님으로 부터 배운 섬김과 나눔 소명의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난다”며 “어떻게 하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2010년 한 신문광고를 통해 사회복지 공부로 어려운 분들을 돌봐 드리자는 생각에 늦은 나이지만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곧바로 대한신학교 사회복지 학과에 등록한 이 원장은 이듬해 사회복지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며 본격적인 어르신 봉사를 계획했다.
이 원장은 봉사를 위해 시청과 각종 복지관을 드나들던 중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재)희망천사운동본부(본부장 김철석)를 알게 된 이후 남양주 관내 각 시설과 독거노인, 탈북민을 돌봐주게 됐고, 결국 운동본부의 운영위원을 맡으며 자비로 침술봉사, 반찬 봉사, 식사대접 등 다양한 활동으로 봉사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원장은 “상당수 어르신이 치매나 중풍, 노인성 만성 질환을 앓으며 제도권 속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음에도 방법을 몰라 방치되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보고 제가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2년 전부터 요양원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빚을 내 요양원을 차리고 적자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어르신을 모실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이 원장은 서울에 거주지를 두고서도 일주일 내내 요양원에서 어르신들과 동고동락할 정도로 헌신하며 귀감을 사고 있다.
이주연 원장은 “어르신들은 스스로 사랑받는다고 느끼면 얼굴부터 환하게 바뀌게 돼요. 많은 분들이 어버이날을 기점으로 부모에게 잘해야지 생각하는 데 그런 마음을 항상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최근엔 선교활동을 끝내고 돌아온 선교사 분들이 좋은 일을 하고도 어렵게 사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된다. 앞으로는 이런 분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모시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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