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 아! 광교산이여

이 산의 기 받기 위해 나 여기 와있노라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다 하도 좋아

오늘도 산 바람 마시며 취해 걷는 내 영혼

봄, 여름 꽃과 나비 등 타고 함께 놀고

가을엔 낙엽 따라 시루봉에 올라 가고

겨울엔 눈 속에 묻혀 세상만사 다 잊는다

산새가 노래하면 나도 따라 노래하고

물소리 장단 맞춰 흥이 솟는 이 발걸음

이상향 따로 있더냐 무릉도원이 여긴데

언젠가 세상 떠나 피안으로 간다 해도

마음은 이곳에서 초목과 함께 즐기며

산새들 벗을 삼아서 흥얼대며 산보하리

육신을 묻고 싶은 안식처인 영산이여

영원히 변치 않는 광교산 명성을 지켜

이 고해 지친 중생을 어루 만져 주소서

이현주
경기 평택 출생, 경인시조문학으로 등단, 경기시인상 수상, 저서 시집 「춘산을 오르며」, 「계절의 노래, 수필집 「앞만보고 걷다가 뒤돌아보는 인생」, 경기시인시조협회 회장. 경기 시조인상 수상. 한국 시조인상 수상. 경기 시조문학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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