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저런 일이? 어떻게 저런 행태를 보이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눈살 찌프린 행위에 분노가 솟구치기도 했다. 왜 이런 현상이 자주 보일까? 살기가 어려워서, 경쟁이 치열해서, 양심이 없어서 등 여러 이유들이 나올 수 있다.
최근 크게 부각된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너무도 큰 사건이지만, 그 동안 너무나 작게, 소홀이 다룬 우리 사회의 병폐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은 아닌가 한다. 세월호 사고 이전에 더 큰 세월호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마어마한 문제를 단순한 개인적 소비자 피해로 방치하고 거대한 기업의 비윤리적인 뻔뻔한 조치에 사회, 국가가 끌려 다닌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의 피해를 우롱하는 기업, 연구소, 정부 등의 잘못된 행태는 가감 없이 깊게 파헤쳐서 다시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 전반이 너무 뻔뻔해지는 사회, 몰지성, 몰상식화 되지는 않았는지 우려가 들기도 한다.
정치인은 물론, 정부의 관료들, 경제인, 법조인, 심지어 사회 공익을 추구한다는 각종 단체들의 비정상적 일탈 행태는 더더욱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가사회를 위한다며 편향적인 가치로 판단하고, 자신이나 집단의 기득권 보호를 위해 파벌과 지역을 앞세우면서 합리적 결정보다 자신들의 이익이나 자리를 챙기려는 등의 행태나 패거리 의식은 미래 세대에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시민 단체들의 경우에도 협의회니, 네트워크, 연대니 하면서 지나치게 자신들의 기득권 보호에 치중하려는 일부의 모습들로 이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고 본다.
사회의 공익적 가치를 우선해야 할 단체가 관치에, 권력에 붙어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옹호하려 한다면, 사회에 무슨 희망을 줄 수 있겠는가? 특히 사회단체들은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균형적이고 단체가 지향하는 올바른 가치와 철학을 사회에 제시하고 인정받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변화나 흐름과는 관계없이 또한 정년도 없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가 있을 때, 우리의 사회 국가가 보다 더 역동성이 생기고 모두가 우려하는 청년일자리도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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