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공연장 설치·시민참여 지원 확대… 변화 꾀한 연극제 ‘흥행 성공’
2013년 5월27일 ‘비온 뒤 기온 뚝’, 2014년 8월13일 ‘산발적 비’, 2015년5월3일 ‘흐리고 비’. 최근 3년간 <수원연극축제> 기간의 일기예보다.
수원연극축제와 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 때문에 매년 어렵게 준비한 공연이 궂은 날씨로 인해 취소되거나, 행궁에 모여들었던 사람들이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매년 8월 열리던 연극제를 2013년부터는 5월에 진행했지만, 비는 어김없이 내렸다. 그리고 올해 연극제 개막식 당일의 일기예보는 ‘밤부터 돌풍 동반 비’.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어디서 비를 그치게 하는 ‘기청제’라도 지냈는지, 아니면 연극제를 준비한 재단 직원들의 정성이 갸륵했는지 공연 시간을 기똥차게 피해갔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연극제도 여느 해와 달랐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수원화성 행궁광장 등에서 열린 <제20회 수원연극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주무대의 변화였다.
처음으로 주무대를 행궁광장의 모퉁이가 아닌 중앙으로 배치해 사방에서 볼 수 있게 했고, 광장 한편에 312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을 설치해 극의 집중도를 높였다.
또 그동안 야외공연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올해는 450석과 150석 규모의 실내공연장을 설치해 다양한 무대장치를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공연의 질을 높였다.
광장 곳곳에는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공연 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배려했고, 재단의 상설공연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희곡낭독’과 ‘수원생활연극축제’에 대한 지원이 대폭 증가했다. ‘시민희곡낭독’은 사전 공모를 통해 30여명의 시민을 모았고, 이들은 전문 연출가와 약 두달간 워크숍을 진행하며 연기의 기초부터 공연까지 전 과정을 심도있게 배웠다.
또 ‘수원생활연극축제’에는 수원의 주부, 실버, 다문화, 청소년들로 구성된 생활연극인들의 작품을 선보다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게 했다.
총 7만5천여명이 방문한 연극제, 많은 변화를 꾀했던 만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연극제가 올해처럼 언제나 맑음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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