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벌써 저를 잊으신 건 아니시죠? 저는 캠퍼스 낭만을 만끽하고 있어요(중략). 졸업식 날 얼굴도 못 뵈어 아쉬운 마음을 떨칠 수 없어 편지 글을 보냅니다”
연성대학교(총장 오금희) 15년째 아름다운 전통을 잇고 있어 화제다. 재학생 700여명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은사(恩師)께 손 편지를 발송하기로 한 것.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손 편지 행사는 인터넷과 SNS 등 빠르고 손 쉬운 미디어서비스가 보편화 된 가운데 후배들에게 전통을 면면히 전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연성대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감사의 손 편지 보내기를 신청한 재학생 716명으로부터 손 편지를 접수해 편지와 함께 학교가 준비한 선물을 500여개 고등학교 선생님들께 10일 발송한다고 9일 밝혔다. 편지에는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그리움을 담았다. 망연히 졸업식 날 헤어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글, 선생님이 키우던 애견의 안부를 묻는 글 등 갖가지 사연이 빼곡히 들어있다.
연성대 관계자는 “손 편지 행사는 15년간 지속되면서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잡아 뿌듯하다”며 “예산도 필요하고 많은 양의 택배박스를 포장하다 보면 때론 힘이 들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선생님을 떠올리고 소통하며 보다 성숙해지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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