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포드는 “지금까지 질문 받은 것 같은 일반 지식을 모두 알아야 하나요?”. “필요할 때 나에게 알려주는 전문가가 많은데…”라고 했다. 이 이야기는 나폴레옹 힐이 쓴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이라는 책에 소개되어 있다.
요즘 우리 집은 초등학생인 딸아이 때문에 전쟁이다. 방과 후 수업에 자주 빠지다 보니 학교로부터 수업에 늦다, 숙제를 해오지 않았다 등의 메시지가 수시로 날아든다. 수업에 빠지는 이유는 친구들이 노는 것을 보고 같이 놀고 싶다는 이유밖에 없다.
아내는 뭐라 꾸짖지만, 아이들은 친구들과 뛰어놀고, 엉뚱한 상상을 해야 하는 나이라는 본질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필자는 혼을 내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 생각해서 조용히 피난처가 되어준다. 우리는 아이들이 기뻐할 때 기분이 좋다. 아이들은 놀 때 기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좋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최근 우리나라 학생들은 권장시간 이상으로 공부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대다수가 숙제 등 학습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수면 시간 부족, 운동량 부족 등은 충분히 예상한 결과다.
모든 사람들이 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누구만 놀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학교 조별 과제 수행을 해야 하는데 학원 때문에 늦는 다른 조원으로 인해 밤늦게 모여 과제를 수행하는 일도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어린 딸도 숙제를 하다보면 11시를 넘기는 날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들의 어린이날 소원은 ‘마음껏 쉬고 싶다는 것’이다, 차라리 공부만 할 거라면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말까지 한다.
아이들이 공부에 내몰리는 이유는 부모들의 좋은 직업을 갖기 열풍 때문이다. 20년 후에는 지금 일자리의 47%가 사라질 것이라 한다.
결국 지금 아이들은 미래에 없어질 직업을 보고 공부에 내몰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 염려스러운 것은 획일화된 학원 수업이 엉뚱한 생각인 창의력과 상상력을 억제하고 감성을 마비시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요즘 학교 놀이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예산과 정책을 뒷받침하는 지자체도 많아지고 있다. 선진국도 창의적인 인재가 미래를 이끌어 간다는 확신으로 놀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보다 상상력이다.
기계가 소설을 쓰고, 인공지능으로 질문하면 바로 답을 찾는 시대에 앞의 헨리 포드 사례처럼 단순 지식을 습득하는데 소중한 인생 전반부를 소비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임창덕 경영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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