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정성 없는 사과는 정치적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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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의 결과를 보면서 우리 국민의 저력이 여실히 살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실로 엄청난 심판이었다. 그런데도 아직 정신 차리지 못하고 있다. 정신 차리라고 철퇴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양 당 모두 당 대표를 선출하는데 물불가리지 않고 계파별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더 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는 제1당이 되는데 기여해 당을 궤멸의 위기에서 살려낸 사람에게 또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

 

원하지도 않은 호남에 가서 자기를 지지해주지 않으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던 사람이 극명하게 지지를 철회한 호남 민심의 결과를 보고도 또 딴소리로 뭉개고 있다. 이렇게 수시로 말을 바꾸는 사람이 과연 나라를 잘 꾸려갈 수 있을까? 두고 볼 일이다.

 

새누리당도 비슷한 처지다. 김무성 전 대표는 총선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생각해 보면 참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어차피 이렇게 될 바에는 좀 더 일찍 자신의 소신을 더 강력하게 내세웠으면 지금처럼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껄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적어도 야반도주 했다는 비하냥은 듣지 않았을 것이다.

 

김무성의 ‘상향식 공천’은 당대표 경선에서 많은 대의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중요한 키워드였다.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면 당도 살리고 대선주자의 위상도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국민적 공감대도 컷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물거리다가 기회를 놓치면서 모두를 내려놓을 처지에 있다.

 

‘참! 나쁜 대통령’이란 말로 국민적 공감대를 얻으며 대권을 잡은 사람이 똑 같은 대통령이 되어 버리기 직전이다. 그 대통령의 충실한 시종들의 상식 이하의 행태가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가관이었기 때문이다.

 

그 칼춤이 한 때 대권 주자로 촉망되던 사람을 자기가 빠져나온 자리에 밀어 넣어 좌절로 내 몰았다. 그 도 지존을 거슬렸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사지로 내몰아 여지없이 대권의 싹을 꺾어버렸다.

 

그동안 북 치고, 장구 치고, 칼춤 추던 시종들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반성문을 읽으면 뭐하나? 고개를 숙이면 뭐하나? 진정성이 없는 반성문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이제 정치적인 퍼포먼스는 그만두고 진정성이 담긴 모습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최무영 (사)천사운동본부중앙회 본부장·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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