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오존이라고 하면 성층권의 오존층을 생각한다. 이 오존은 지상에서 약 10∼50km 상공에 있는 엷은 층으로 태양으로부터 오는 유해한 자외선을 흡수해 인간과 동·식물의 생명을 보호하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우리가 숨 쉬는 공간인 지상 10Km이내 대류권에도 오존이 존재한다.
이 오존은 농도가 일정기준 이상 높아질 경우 사람의 호흡기나 눈을 자극하는 등 인체에 해를 주거나 농작물의 수확량을 떨어뜨리는 유해한 물질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오존은 높은 하늘에서는 보호해야 하는 물질이지만 지상에서는 경계해야 하는 두 얼굴을 가진 환경피해 물질이다.
지상의 오존은 오염원에서 직접 배출되는 것이 아니다.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휘발성 물질과 질소산화물이 강한 태양광선을 받아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진다. 때문에 오존은 여름철,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 농도가 높아지고 저녁에는 줄어들게 된다.
오존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에 해를 입게 되고, 기관지염, 심장질환, 천식을 악화시키고 폐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 환자, 심장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오존생성에 영향을 주고 있는 자외선은 신체 노출시 피부 노화, 피부암, 안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부득이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SPF10 전후, PA+ 제품을, 간단한 실외 활동에는 SPF10∼30, PA++ 제품을, 스포츠 등 야외 활동에는 SPF30 전후, PA++ 제품을 사용하고,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 SPF50+, PA+++ 제품을 권장하고 있다.
올해는 5월 17일 경기도지역에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작년보다 열흘정도 빨리 오존이 찾아온 것이다. 이는, 일시적 고온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오존생성에 유리한 기상조건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오존경보제를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오존피해 방지를 위하여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오존경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시간당 오존농도에 따라 주의보(0.12ppm), 경보(0.3ppm), 중대경보(0.5ppm)로 나누어 주민과 차량운전자, 관계기관이나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오존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오존 생성의 주원인이 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질소산화물의 저감을 위해 도는 주유소에 유증기 회수시설 부착이나 청정연료 사용 확대,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 저녹스 버너 보급 등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오존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오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가 오존에 대한 인식이 증진되어야 한다. 오존은 가스형태의 물질로 마스크로 차단되지 않기 때문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실외활동과 과격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는 실외활동을 금하고, 가급적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도내 실시간 오존농도는 경기도대기오염정보센터(http://air.gg.go.kr)를 통해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경보안내 문자서비스를 원하는 도민은 누구나 경기도대기오염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경보제 문자신청을 하면 된다.
기업들은 오존 생성 물질을 줄일 수 있도록 청정연료 사용을 확대하고 도민 개개인은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아껴쓰기, 자전거 이용 활성화 등 환경실천을 해야 한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할 때다.
김건 경기도 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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