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병풍 정담

지아비가 선물한

여덟 폭 비단 병풍

소중히 간직한지

반백년이 지난 오늘

그 분 떠나 빈 방

엄동설한에도

장롱 위서 내려 와

한기를 막아주었는데

산수화 펼쳐 놓고

이윽히 마주하면

묵은 정 그리움이 폭마다 살아나와

혼불로 피어나네.

 

강양옥

황해도 출생. 경기여류문학회 초대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이사. 경기한국수필가협회 회장. 시집 <내 영혼의 텃밭에는>, 수필집 <운평선>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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