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로 옮겨가고 있지만, 정부나 일선 지자체 차원의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인력·예산 등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하남지역 결혼 이민자들이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고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언어학습 지원 등 사회통합을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는 ‘다문화 가정 지킴이’가 있다. ㈔국제외국인지원센터 김찬호 대표(55·올네이션처치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16년 전 필리핀에서 선교사 활동을 계기로 사재(私財)를 털어 지난 2006년 하남시 신장동 한 건물에 국제외국인지원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 김 대표는 상담과 교육, 문화, 복지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눠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을 돕는데 올인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전국에는 200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그 중 하남시에 800여 명의 외국인이 다문화 가정을 이루거나 근로 현장에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정기 또는 수시 상담을 통해 체불임금과 퇴직금, 질병과 수술, 정기 무료검진 등을 돕는데 24시간 개인 휴대폰을 열어 놓고 있다.
센터는 매주 월~금요일까지 오전과 오후반으로 나눠 한국어 위주로 수업을 하고 있다. 몸이 불편하거나 육아 때문에 센터에 찾아오지 못하는 가정을 위해 때때로 방문지도를 곁들이고 있다. 또 사회통합 차원에서 요리교실과 홈패션, 다문화 강사 교육, 취업기초소양교육, 운전면허교실, 법률교육, 찾아가는 다문화인식교육, 나라별 자조모임, 봉사단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결혼 이민자 및 다문화 가정 자녀와 함께 한국의 유적지 탐방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는가 하면 여름과 겨울 1박 2일 부부캠프 등을 통해 위기에 처해 있는 가정을 돕고 있다.
특히 해마다 4~5월께 실시하는 합동결혼식은 올해로 5회째 실시했으며, 필리핀과 중국,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모국친정방문도 5회째 진행해 오고 있다.
김 대표는 “결혼 이민자들이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고 나아가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이중언어 등 장점을 살려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며 “다문화에 대한 편견이나 인식 개선을 위한 ‘다문화 인권 지킴이’ 사업은 다문화 사회를 이루는 데 꼭 필요한 사업이다.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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