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수돗물을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한 주변 여건은 그리 녹록지 않다. 최근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 환경변화로 인해 하천 및 호소의 수질이 악화되어 조류개체수가 과거보다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한 맛·냄새 유발 물질의 발생도 빈번해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봄철 가뭄이 빈번해짐에 따라, 수량이 줄어 수중 오염물질 농도가 증가하는 등 물속 환경변화로 인하여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한 정수처리 비용이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와 더불어 경제발전에 따른 국민의 소득수준 및 의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수돗물에 대한 인식 및 요구수준도 점차 상향되고 있다. 과거에는 수인성 질병 우려에 따른 소독 처리와 수량 확보에 주력했다면, 최근의 물 관리 패러다임은 수질기준을 통과한 안전한 물 공급을 넘어서, 안전하면서도 맛도 좋은 물 공급에 이르고 있다.
건강한 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맛·냄새 등 심미적인 요소에까지 확대됨에 따라, 국내 각 정수장에서는 일반적인 정수처리를 넘어서 한층 진화된 정수처리 공정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수처리는 크게 표준정수처리와 고도정수처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기존의 표준공정으로는 맛, 냄새 유발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최근 도입되고 있는 고도정수처리공정은 오존, 활성탄 처리 공정 등을 추가함으로써 보다 깨끗한 수돗물의 공급이 가능해졌다.
K-water에서도 이에 발맞추어 수도권의 모든 생활용수 정수장에 고도정수 처리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물속 미생물에 대한 소독 및 유기물 제거에 ‘자외선’을 활용한 신기술을 적용한 사례가 있는데, 바로 국내 최초로 UV-AOP 공정을 도입한 K-water 시흥정수장이다.
UV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운영하는 시흥정수장에서는 수돗물의 곰팡내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오스민(geosmin)같은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자외선 살균은 다른 소독 방법보다 낮은 투자 및 유지보수 비용이 들기 때문에 경제적이며, 인체에 유해한 화학적 잔류물질을 남기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자외선 처리를 거친 물은 활성탄 흡착 시설을 통과하면서 한 번 더 걸러진다. 입상 활성탄 공정은 활성탄 표면의 미세한 공극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흡착 현상을 이용하여 유기물 및 미량유기물질을 제거하여 보다 고품질의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게 한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이 간장을 담글 때 숯을 이용했다는 사실이나, 현재 일상생활에서도 냄새제거와 공기정화 등의 목적으로 활용되는 숯의 효능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K-water는 국민들이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건강한 물 공급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시흥정수장은 최근 시설을 준공하고 고도정수처리 의 복합공정을 통해 생산된 수돗물을 이제 시흥 및 안산지역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K-water 과천권관리단 직원들은 몸에 좋은 물을 가득 담기 위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해, 또 시민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균동 수자원공사 과천권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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