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마을과의 협육, 학부모가 나서야할 때

심학경.jpg
알파고의 등장이 가져 온 충격으로 우리 교육은 인공지능(AI)과 공존하는 시대를 살아가야 할 미래세대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교육계의 현실적 고뇌에 대한 하나의 해법으로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를 포함한 학부모의 역할과 기능을 다시 생각해 본다.

 

1996년 학교운영위원회가 조직 운영되어, 학부모의 학교교육에 대한 제도적인 참여가 이루어진지 20년이 흘렀다. 학부모회도 2013년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설치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각급학교에서 공식 조직으로 자리잡은 지 4년에 이르고 있다.

 

학교에서도 학교교육의 한 주체로서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와 함께 학교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학교 실정과 특성에 맞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협육의 교육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교육공동체의 협육이 강조되는 교육현실에서 학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먼저, 학부모는 지역사회와 학교교육을 연결하는 협육의 고리가 되어야 한다

변화가 빠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마을이라는 이름의 학교를 통해 작은 세상을 경험하는 지역 연계학습의 기회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마을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학부모가 학교와 마을을 잇는 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

 

천추.jpg
둘째, 교육공동체간 소통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학교가 변해야 교육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변화와 혁신의 동력은 공동체 상호간의 소통이다. 소통은 양보다 질이다.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우리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열정과 의지가 더해질 때 보다 풍성해지고 깊이가 더해질 것이다.

 

최근 학교사회에서는 변화의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학교 안의 다양한 시각과 생각을 인정하고, 수렴하면서 자기 생각을 바꾸고, 보태는 등 함께하고자 하는 수평적, 민주적인 학교문화 형성이 커다란 진전을 보이고 있다.

 

교육의 두 주체는 누가 뭐래도 교사와 학부모다. 학교의 변화를 위해 학교와 학교운영위회, 학부모회가 함께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야 한다.

 

학교교육의 동반자이자 교육의 한 주체로서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가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협육의 중심에 자리하기를 소망한다.

 

심학경 고양교육지원청 교육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