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A본부 유치, 인천이 뛴다

‘대한민국 대표’ 후보도시 선정
중동·인도네시아·태국 등과 각축

인천시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본부 유치를 목표로 아시아 각국과 유치경쟁에 본격 착수한다.(본보 8일자 1면)

 

19일 시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인천을 국내 OCA 유치 희망도시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은 국내 단독으로 OCA 유치전에 나서게 됐다.

 

최근까지 OCA 유치에는 카타르와 바레인 등 중동국가와 인도네시아, 타이 등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동 아시아 국가들이 아시아체육에 큰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OCA 본부가 최근 쿠웨이트와 불편한 사이가 된 만큼 동북아시아 쪽으로의 본부 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경쟁국가 도시는 이달말까지인 유치신청서 제출일 이후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와 시체육회는 대한체육회와의 긴밀한 협조 속에 유치전 준비에 나섰다. OCA 본부 유치도시는 오는 9월 25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시는 OCA의 모든 수익에 대한 세금 공제 및 면제, OCA 본부 사무공간 제공, OCA 내빈 및 위원들을 위한 입국비자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또 직원 및 가족들에 대한 거주지원 등 각종 지원도 약속하면서 유치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는 송도 미추홀타워 18층이나 송도 글로벌캠퍼스 5층 등 2곳을 본부 유치 유력장소로 결정했다. 또 유치가 확정될 경우 OCA 전담조직을 신설해 관련 지원에 나설 계획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현재 GCF 지원 전담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는 등 국제기구 지원에 관한 풍부한 인프라를 가진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는 9월 시의 바람대로 OCA 본부 유치가 성사될 경우 시가 구상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국제기구 클러스터 형성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시는 송도국제도시에 이미 조성된 컨벤션 시설들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브뤼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지속적으로 국제기구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송도에는 UN ESCAP 동북아사무소,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 주요 국제기구가 들어서 있어 향후 유치전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국제회의시설을 갖춘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이 실시되고 있어 각종 국제기구의 지속적인 활동 여건이 조성된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제기구 활동의 어려움 및 협조가 필요한 사항들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및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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