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자유시장 곳곳 도사린 붕괴위험… 시민·상인 생명 넘본다

1972년 개장… 건물 노후화 심각 갈라지고 무너지고 흉가같은 상가
안전진단 ‘D’ 재난위험시설 지정 상인·이용객 안전위협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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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건립된지 40여년이 지난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자유시장 2층 복도 천정에 콘크리트들이 떨어져 나가 철근들이 노출돼 있다. 장용준기자
“어~ 위험해요. 그 건물 쪽으로는 가지 마세요. 무너질 지도 몰라요.”

 

22일 오전 12시께 인천시 부평구 한 가운데 자리잡은 부평자유시장.

 

오토바이 한대도 지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앞뒤로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협소한 골목을 겨우 지나 시장건물에 들어가보니 낮 시간인데도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하다.

 

건물안에는 금이 간 기둥만 남아 있고 텅 비어 흉가처럼 보이는 상가가 여럿 보인다.

 

깊숙이 더 걸어 들어가려 하자 한 상인이 “더 진입하면 무너질 지도 모른다”며 애써 만류한다.

건물 2층으로 올라가자 화장실과 복도에 드문드문 켜진 조명 외에는 아무런 불빛도 없다.

이미 낡아 부서진지 오래되어 보이는 벽 사이에선 콘크리트 조각들이 굴러 떨어져 쌓여있다. 건물이 낡아 곳곳에 상하좌우로 금이가고 갈라지다 보니 건물 붕괴 위험마저 높다.

 

상인 A씨는 “건물은 낡았는데 보수하지 않고 그냥 방치되다 보니, 점점 건물이 주저앉는 느낌마저 든다”며 “먹고 살려고 계속 장사는 하고있으나, 건물붕괴와 화재위험으로 매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난 1972년에 생겨 40년여년이 지난 자유시장 건물.

노후화돼 위험수준에 다달았지만, 관리주체나 지자체 등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아 이용시민들과 상인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현장이다.

 

22일 부평구에 따르면 자유시장은 지난 2009년 안전진단 D 등급에, 노후등급 E 등급을 받아 현재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다.

 

구는 이곳에 재난위험시설 지정 안내표지를 붙여뒀다. 하지만 여전히 영업하는 상인과 이용객들이 많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구 관계자는 “관계부서와 협의, 이용객과 상인 등의 안전을 위해 건물 자체를 구가 매입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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