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오락실 업주와 유착 의혹’ 인천 경찰 결국 쇠고랑

경찰과 불법 오락실 업주와 유착 관계 의혹(본보 5월19일 자 7면)과 관련, 현직 경찰관이 결국 동료의 손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계는 23일 불법 오락실 단속을 담당하는 인천청 내 직원들의 정보를 게임장 업주에게 유출한 혐의(개인정보법 위반 등)로 남부서 학동지구대 A씨(58·경위)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위는 지난 2월 불법 오락실을 단속하는 풍속수사팀 단속 차량 2대와 소속 직원 14명의 차량 번호 등을 인천의 한 불법 오락실 업주 B씨(43)에게 알려준 혐의다.

 

조사결과 A 경위는 B씨와 1년 동안 600여 차례에 걸쳐 전화와 문자 등을 주고받는 등 주기적으로 연락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경찰은 지난 22일 오후 6시께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현재 경찰은 A 경위가 풍속팀 직원들의 정보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이 정보들을 B씨에게 넘기면서 정확한 단속 정보도 넘겼는지, B씨로부터 금품도 받아 챙겼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같은 혐의가 확인되면 A 경위에게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3월 인천의 한 불법 오락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인천청 직원들이 단속에 이용하는 공용차량 2대의 번호가 적힌 메모지 등을 발견, 유착 관계 의혹을 받던 직원 3명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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