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법오락실 단속차량 번호’ 경찰에 넘긴 전직 경찰 입건

인천에서 현직 경찰이 불법 오락실 업주에게 단속 정보를 제공하다 구속된 것(본보 5월19·6월24·27일 자 7면)과 관련, 이번엔 해당 경찰에게 단속 차량의 번호를 넘긴 전직 경찰이 후배들의 손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계는 29일 불법 오락실 단속 차량 번호와 담당 직원 14명의 휴대전화와 차량 번호 등을 현역 경찰에게 넘긴 혐의(개인정보법 위반)로 전직 경찰 출신인 인천교통센터 청사관리자 A씨(66)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월 남부경찰서 학동지구대에서 근무하던 B씨(58·경위)와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풍속광역팀 공용 차량과 소속 직원들의 차량 번호를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B씨는 불법 오락실 업주 C씨(43)에게 단속 담당 직원들의 차량 번호를 넘긴 혐의(개인정보법 위반)로 구속됐다.

 

조사 결과 인천교통센터는 오락실 단속 등을 담당하는 풍속광역팀 사무실이 들어선 곳으로, A씨는 이곳에 근무하며 단속에 나서는 차량과 직원들의 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직 경찰인 A씨가 어떻게 이 청사에서 근무하게 됐는지, B씨에게 제공한 정보가 더 있는지 등에 대해 추가로 확인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가 도주한 업주 C씨로부터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C씨를 검거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997년 인천경찰청 경리계를 끝으로 퇴임, 2008년부터 이 센터 관리직으로 근무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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