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반려동물 사육 457만 가구 집계
수요 늘면서 위생용품 등 서비스 다양화
전문가들 2020년 산업규모 6조원 전망
학대·유기 사례도 증가… 인식 개선 절실
이 같은 추세에 반려동물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등 관련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이며 해당 산업 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동물학대와 유기 등의 문제도 동반 증가하는 실정이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 천만 시대’를 들여다본다.
1인 가구와 반려동물은 비례 관계
우리 주변의 반려동물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반려동물을 사육하고 있는 가구의 비율은 21.8%로 2012년 대비 3.9%p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전국의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다.
해당 조사를 토대로 전국 반려동물 사육 가구 수는 약 457만 가구로 집계됐다.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103.7만 가구(전국 대비 22.7%)로 가장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가장 많이 기르는 반려동물은 역시 개였다.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9.1%를 차지했다. 고양이가 5.2%로 뒤를 이었고, 그 외 기타 동물 사육 비중은 2.5%로 나왔다.
그럼 누가 키울까.
30대(23.7%), 한 달 가구 평균 소득 401~500만원(27.4%)인 집단이 타 연령과 소득 집단보다 더 많이 반려동물을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의 1인 가구와 부부만으로 구성된 1세대 가구의 반려동물 사육 비중이 26.9%와 30.5%로 각각 가장 높았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심화 등에 따른 반려동물 사육 비율의 꾸준한 증가세를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산업 다양화에서 용품ㆍ서비스 고급화 진행 중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1·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가계의 월평균 ‘화훼 및 애완동물서비스’ 지출 비용은 3천100원으로 지난해 1·4분기(1천400원)보다 120.2%나 급증했다. 동기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수치다.
반려동물 시장 확대는 예견된 현실이었다.
통계청이 앞서 발표한 2010년부터 2014년까지의 2분기 가계동향 중 애완동물 관련 소비는 2010년 1천686원에서 2015년 3천51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1990~2012년 가구당 애완동물 관련 지출 추이를 비교하면 증가폭은 더 커진다. 90년 연간 3천156원에서 2012년 2만7천900원으로 상승했다. 연평균 성장률 역시 90~2000년 5.96%에서 00~12년 14.30%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용품과 서비스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사료, 의료와 위생용품, 질병 치료를 비롯한 수의업 등은 기본이다. 애견스튜디오(pet-studio)와 애견카페, 반려동물 보험, 장례서비스, 동물을 위한 TV 등이다.
특히 차별화를 원하는 소비자 증가에 고급화 시도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천편일률적이었던 건조 및 깡통 사료 대신 유기농 간식은 기본이다. 수십, 수백만원에 달하는 의류와 반려동물 전용 액세서리, 친환경 목재가구와 애완견 전용 고급 유모차 등도 있다.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급증해 인식 개선 절실
인간에게 버림받은 반려동물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 유기동물은 모두 82만1천 마리였다. 이 중 개가 59만6천 마리(72.7%), 고양이가 21만3천 마리(25.9%), 기타 1만2천 마리(1.4%)로 각각 집계됐다.
경기도가 19만7천 마리(24.0%)로 가장 많았다. 서울 8만9천 마리(10.8%), 부산 7만1천 마리(8.6%) 순이었다. 사육수와 유기동물수가 비례하는 것이다.
이처럼 개와 고양이가 대부분인 버려진 반려동물들은 개인분양, 자연사, 안락사, 원 소유주에게 반환된다. 이 중 지난해 시설수용이 힘들거나 질병때문에 안락사 당한 강아지와 고양이는 16만4천마리에 달했다. 처리 방법 중 20%에 달해, 다섯 마리 중 한 마리는 안락사 당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유기동물 처리 비용은 해당 지방자치체에 큰 재정 부담이 된다. 지난 한 해 동안 해당 소요비용은 1천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급증했다.
가족이라고 부를 만큼 사랑했던 반려동물을 학대하는 사례도 증가 추세다.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 응답자 3천명 중 동물학대 사례를 목격한 경험자는 18.8%를 차지했다. 2012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6.1%p 증가한 수치다.
농림부 관계자는 “1인 가구, 반려동물수, 관련 시장 규모, 유기동물 등이 모두 비례 관계여서 안타깝다”면서 “지난 2014년부터 의무화한 반려동물 등록제 활성화에 주력했으며 관련 지원과 규제를 강화하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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