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족, 반려동물] 반려동물 전문 잡지 ‘라이프앤도그’ 이수진 대표

“가족·친구·연인같은 반려견… 정확한 정보 나누고파”

“가족으로, 친구로, 연인으로 때로는 조언자로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우연이’와 ‘봉구’가 있어서였습니다.” 지난 10년간 디자인 회사를 경영해 온 이수진 대표의 말이다. 그는 사람에게 위로 받지 못하는 순간 푸들 두 마리에게서 힘을 얻었다고 술회했다.

반려동물 전문 잡지 <라이프앤도그> 창간 이유다. 위로해 준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건강하게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잡지를 창간, 반려동물 전용 유기농 간식 업체인 <키친앤더도그>를 설립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는 이수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반려동물 전문잡지를 창간했다.

30대 초반에 디자인 회사를 세우고 경영하면서 일만 했다.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푸들 두 마리다. 선물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보가 너무 없었다. 기존 정보 대부분은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다른 시각에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과 그 예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반려’에 초점을 맞춘 잡지 <라이프앤 도그>를 내놨다.

 

-유기농 간식업체까지 개업했다.

처음에는 내 개들을 위해 조금씩 만들었는데 지인들이 나눠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다. 소비자 요구는 이미 형성돼 있었다. 직접 재배 과정을 지켜 본 농장이나 농원의 재료만 사용하는 ‘키친앤더도그’를 런칭했다. 

가끔 내가 먹는 간식보다 개들이 먹는 간식이 훨씬 고급스럽다(웃음). 그래도 반려견이 건강하게 오랫동안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지 않을까.

 

-국내 반려동물 관련 창업 시 장애물은?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산업이 제2의 전성기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잡지 창간 시 처음 들은 말이 “왜?”였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해 온 업체와의 소통이 오히려 가장 어려웠다.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산업이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이유인 것 같다. 반려동물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 업체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일반인을 포함한 모든 소비자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 정말 장밋빛인가?

대기업을 비롯해서 많은 분야에서 반려동물 산업 투자 및 기획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 적극적으로 뛰어든 대기업도 수백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데이터가 있고, 우리가 알 만한 기업들도 철수 계획을 세우는 실정이다.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매력적인 분야지만 가야할 길은 멀다. 산업의 외형보다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수준 향상이 이뤄져야 ‘거품산업’으로 추락하지 않을 것이다. 반려동물 관련 사업을 하는 주체의 건강한 의식은 필수다.

 

-향후 계획은?

개를 개처럼 뛸 수 있게 하고 싶다. 다음달 사람과 개가 함께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일명 ‘도그앤휴(DOGUE & 休)’를 지속 개발, 우리의 반려견들이 함께 맘껏 사랑하고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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