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단식 후 첫 출근한 이재명 시장 “업자와 돈은 마귀…깨끗하게 일하자”

▲ 이재명 성남시장 단식 이후 성남시청 첫 복귀(5)

이재명 성남시장이 27일 “단식이 끝났다고 모든 상황이 끝난 게 아니라 오히려 전선이 확대된 것이다”며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11일간의 단식과 열흘간의 입원치료 후 업무에 복귀해 이날 오전 9시30분 6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성남시 예산을 지키자고 광화문에서 단식한 것이 아니다. 지방자치가 망가지는 것을 막고자 나간 것이다”며 “자기가 걷는 세금으로 비용 조달하는 지자체가 서울시와 경기 6개 도시뿐이다. 예전에는 이런 지자체가 많았는데 점점 없어지면서 정부 보조를 받아 연명하다 보니 정부 손아귀에서 놀아난다. 정부의 꼭두각시가 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를 향한 수위 높은 발언도 쏟아냈다.

이 시장은 “사기꾼은 거짓말은 해도 되지만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며 “도둑질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관이 주민 세금을 공돈같이 쓰는 것처럼 얘기하며 성남시가 순세계잉여금만 7천억 원을 남겼다고 하는데 사실은 판교택지개발사업 특별회계를 제외하면 1천500억 원에 불과하다”며 “분가한 자식이 알뜰하게 잘 살면 격려해야지 음해를 하고 돈이 남아서 맘대로 쓰는 것처럼 말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특히, 성남시에 대한 감사 및 수사와 관련해 “시장의 의전차량 배차 일지를 달라고 하지 않나. 성남시장이 행자부 산하 기관장이냐. 거의 제정신이 아니라고 본다”며 “업자와 돈은 마귀다. 꼬투리 잡히지 않도록 경각심 갖고 깨끗하게 일하자”고 공직자들에게 청렴을 강조했다.

 

회의 참석 후 이 시장은 야탑역 광장에서 지방재정개편 저지를 위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학부모단체를 찾았다. ‘성남교육지키기 성남시 학부모, 교육단체 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부터 이곳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해 이날로 8일째를 맞고 있다.

 

이 시장은 학부모들에게 지방재정개편을 저지하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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