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바꾼지 두달만에 의장에…‘막장 드라마’ 선보인 화성시의회

▲ 반쪽 화성시의회

화성시의회가 이른바 ‘막장 드라마’를 찍고 파행의 길로 들어섰다.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갈아탄 지 2개월 된 의원이 후반기 의장이 됐고, 새누리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시의회는 28일 오전 11시10분 7대 후반기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제153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었다. 당초 계획됐던 오전 10시에서 1시간10여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하지만 시작 5분여만에 박종선 의장은 산회를 선포했다. 박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10명만 등원한 상황에서 원구성을 강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새누리당 8명 전원은 예고한 대로 등원하지 않았다.

 

이같은 사태는 2년 전 전반기 원구성 당시부터 예견됐다. 당시 새누리 9명, 더민주 9명으로 여야가 팽팽했었다. 각 당에서 한명씩 의장후보를 내고 경합을 벌였다. 헌데 투표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더민주 현 박종선 의장이 10표를 받아 선출된 것이다.

 

이에 의회는 “배신자가 누구더라” 등 설왕설래하며 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후반기 의장은 새누리에서 맡는다는 묵시적인 공감대도 형성됐다.

 

그러나 또다시 반전이 일었다. 김정주 의원이 4.13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를 탈당했다 선거 후 더민주에 입당한 것이다. 때문에 10대 8로 균형이 깨졌다. 후반기 의장도 당연히 더민주 몫이 됐다. 더욱이 더민주로 갈아탄 지 2개월여 된 김정주 의원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새누리 의원들은 “김 의원을 절대 의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입당 2개월된 인물을 의장으로 내세운 더민주당을 이해할 수 없다. 정의, 염치, 협치가 없다”고 힐난했다.

 

시의회는 29일 오전 11시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새누리는 무기한 등원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파행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원유민 시의원은 지난 23일 부의장 후보 등록을 했다 27일 본회의 후 자진 사퇴했다. 때문에 현재 부의장 후보는 없다. 의장 및 부의장은 임시회 개회일은 지난 27일 전까지 후보등록을 해야 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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