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이달부로 채무 ‘0’원 도시가 됐다. ‘빚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허리띠를 졸라맨 지 6년여만이다.
시는 3일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채무 352억원을 지난달 말 모두 갚았다고 밝혔다.
시의 빚은 지난 2010년 2천400억원에 달했다. 예산대비 채무비율이 25%나 됐다. 당시 시 안팎에서는 재정파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채인석 시장은 취임과 함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선심성 사업을 중단하고 급하지 않은 사업은 백지화 했다. 추가 재원도 발굴했다.
공무원들도 고통분담을 함께했다. 혹독한 구조조정과 수당 및 복지비 축소가 그것이다. 이런 노력 끝에 6년여만에 빚을 모두 갚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시는 또다시 빚을 지게 될까 봐 노심초사다.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개편안이 실행되면 지방채를 발행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에는 현재 동탄2신도시 등 6곳에서 신도시 및 택지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동탄 2의 공공시설 비용만 8천억원이 들어가야 할 판이다.
채 시장은 “6년여 동안 뼈를 깎는 고통을 견뎌내 채무 없는 도시가 됐다”면서 “하지만 행자부 개편안으로 물거품이 됐다. 앞으로 우리시 재정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재정위기에 처할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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