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학부모 건강지도자회 반혜영회장
“엄마로서, 학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이 일생 동안 건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반혜영 시흥시 학부모 건강지도자회 회장은 아이들의 건강 파수꾼이다.
반 회장은 시흥시가 운영하는 학부모 건강지도자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동료 건강지도자와 함께 지역 내 중학교와 유치원을 누비며 학교 건강은 물론, 학생 개개인의 건강을 챙기는 일이 이제는 일과가 돼 버린 지 오래다.
그는 “소아·청소년기에 형성된 건강한 생활습관은 일생 동안 건강 생활을 영위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어릴 적 건강이 성인이 됐을 때의 건강과 직결된다”며 “그래서 건강한 생활터(학교) 조성이 중요하고, 개개인의 건강한 생활습관이 어릴 때부터 습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시흥시의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학교에서 하는 일은 바른 자세, 손 씻기 방법, 올바른 먹거리, 스마트폰 중독 예방법,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등이다. 이를 통해 받는 하루 보수(?)는 3만원으로, 고작 활동비 수준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부모로서 자식 같은 학생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재능기부라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활동 중인 건강지도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동안 건강지도자 교육을 이수한 학부모는 100여명 수준이지만, 스스로 역량강화를 통해 활동 중인 건강지도자 강사는 반 회장을 포함해 5명 뿐이다.
반 회장이 이끄는 시흥시 학부모 건강지도자회는 최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아띠 건강한 꿈의 학교’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 중이다. 지역 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을교육 공동체가 참여해 학생들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학교 밖 학교다. 지난 4월 개교한 아띠 꿈의 학교에는 연성중, 매화중, 논곡중 등 3개교 학생 60명이 공부하고 있다.
반 회장은 집안에서 살림하고, 아이만 돌보다가 건강지도자가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역 활동가들의 동아리모임과 학부모 네트워크 등을 통한 자녀와 학부모, 나아가 시민의 건강을 챙기고, 자녀와 건강한 소통을 위한 부모교육 등 활동영역을 넓혀 갈 계획”이라고 말하는 반 회장에게서 건강한 아이들, 건강한 가족, 건강한 대한민국의 모습이 그려진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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