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등 둘레길 지역경제 활성화 희망길
감악산 둘레길은 네갈래로 나눠 하늘동네길(4.8㎞) 천둥바윗길(5.6㎞) 손마중길(5.3㎞) 등 총 21㎞ 규모로 만들어지고 있다.
파주산림조합이 시공하는 각 코스마다 솜씨좋은 인부들이 능숙하게 작업도구를 다루면서 울창한 산림에 오랫동안 감추어진 옛길을 찾아내 복원하고 있다.
또 새로 낸 길은 마치 심마니가 산삼캐듯 정성껏 만들었다. 자연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이성렬 파주산림조합조합장은 “산림조합내 최고 기술자들을 동원해 만들고 있다”며 “둘레길이 완공되면 대한민국 일등 둘레길로 전혀 손색이 없다”고 전망했다.
특히 감악산둘레길에는 자연 경관 복원은 물론 역사와 문화적 이야기를 잘 버무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부터 이 지역을 잘 아는 적성면 마을주민과 청소년(산광중ㆍ고등학교 탐방단)들이 직접 걸으며 느낀 생생한 체험을 둘레길에 스토리텔링으로 덧 입히고 있다.
경기5악 중 한곳인 감악산을 공유하고 있는 파주시, 양주시, 연천군 등 3개 시ㆍ군의 지역발전 상생프로젝트인 감악산힐링테마파크조성사업(총 12만여㎡)이 오는 10월 완공된다. 6월 말 현재 전체 공정은 80% 정도다.
이 사업의 시작은 감악산 이용객의 다양한 여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실정을 감안, 방문객이 편하게 힐링할 장소가 필요한데서 출발했다. 파주 인구가 45만명이고, LG디스플레이 증축, 헤이리 마을, 임진각 등 안보관광으로 유명하지만 체류형 공간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수호 파주시 녹지공원과장은 “감악산힐링테마파크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감악산을 상품화하는 것으로 파주시가 2012년부터 3년 넘게 야심차게 준비해 왔다”며 “감악산을 둘러싼 양주, 연천군과 지역상생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돌파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지역상생협력효과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주관한 넥스트경기 오디션에서 혁신상을 수상해 67억원의 도비를 확보한데 이어 정부 3.0 거점 지자체 공모사업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2억원을, 감악산힐링노드사업으로 환경부로부터 2억5천만원을 확보한 것. 이렇게 전체 공사비의 70%에 달하는 예산을 중앙ㆍ광역단위 공모사업으로 확보해 파주시 예산부담이 크지 않다. 감악산힐링테마파크은 크게 5가지 테마로 꾸며 지고 있다.
풍광이 뛰어난 곳에 편익시설인 구곡빌리지(1만㎡)를 조성하고, 자연학습체험장(캠핑장), 수변광장, 체육시설이 있는 문화공원(1만6천여㎡)이 조성되는 힐링파크다. 여기에 순환형둘레길(21㎞), 국내 최장의 운계출렁다리(150m), 순환형산책길(5.5㎞)도 조성된다.
특히 글로벌마케팅을 위해 운계출렁다리의 서브네임으로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명명했다. 6ㆍ25전쟁 당시 감악산에서 벌어졌던 영국 글로스터시 출신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사투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영국 글로스터시 대표단이 방문해 현장을 찾을 정도로 관심들이 높다.
이처럼 감악산힐링테마파크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면서 북파주지역 적성면 주민들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운정신도시가 속한 남파주에 비해 각종 편익시설과 수입원 등이 열악했던 적성면 주민들은 감악산힐링테마파크조성사업이 고용창출 등 마을 재생의 동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마을주민 최도진씨(65)는 “2011년 무허가 음식점 일제정리로 감악산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지역상권이 위축됐다”며 “힐링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지역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에서도 파주시의 창조적 발상(3개 시ㆍ군 관광벨트화)의 공동사업방식을 공공정보 개발 공유, 부처간 소통 협력,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제공, 일자리 창출ㆍ 창조경제지원의 정부3.0의 모범사례로 꼽으며 다양한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이 과장은 “다음달에 문화공원 등 힐링파크가 준공되는데 이어 8월 감악산둘레길 조성사업 준공, 9월 운계출렁다리 및 조망데크 설치공사와 힐링노드사업도 연달아 준공된다”며 “오는 10월 전체공정이 마무리되면 감악산은 전국 최고의 체류형 힐링테마파크가 된다”고 설명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연간 100만명 방문… 1천명 일자리 창출
이재홍 파주시장은 “파주, 양주, 연천 등 감악산을 공유한 3개 시ㆍ군의 상생협력으로 만들어지는 ‘감악산힐링테마파크’ 의 통합브랜딩구축(CI)으로 고용창출과 지역경제가 상승 드라이브를 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100대 명산인 감악산이 2011년 경기북부 대홍수로 방문객수가 급감, 변화와 혁신이 필요했다”며 “창조경제로 무장된 감악산힐링테마파크 조성으로 3개 시ㆍ군은 생산과 고용,소득에서 관광소프트파워가 강한 지자체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감악산힐링테마파크의 기대효과와 지자체간 협업 사업의 의미 등을 들어 봤다.
Q 손마중길, 글로스터시 영웅의 다리 등 네이밍이 독특한데.
A 감악산 21㎞에 조성되는 둘레길은 노선 및 구간별로 스토리텔링화 한다. 국내 최장 운계출렁다리는 영국 글로스터시출신 군인들이 6.25 당시 감악산에서 중공군과 3일간 치열한 전투로 사수한 곳이기에 이 공적을 기념해 명명했다. 물론 글로벌마케팅도 겨냥했다
Q 양주·연천군과 공동사업을 하는 이유는.
A 감악산은 파주를 비롯 양주, 연천군과 공유된다. 처음부터 감악산힐링테마파크 사업은 이들 지자체와 상생발전을 염두에 뒀다. 파주 등 3개 시ㆍ군이 2014년 11월 업무협약을 하고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정부도 이를 ‘정부3.0’의 모범사례로 선정, 특별교부세 2억원도 지원해 줬다.
Q 감악산힐링테마파크의 예상 가치는.
A 감악산 이용객이 2011년 15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감악산힐링테마파크사업이 완공되면 연간 이용객은 100만명을 상회할 것이다. 개발투자 및 관광소비의 생산유발 파급효과는 974억원, 소득유발 효과는 213억원, 신규고용은 1천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Q 파주ㆍ양주ㆍ연천 통합브랜딩이 출범하게 되면 기대효과는.
A 감악산 3개 시ㆍ군 공동축제 및 지역축제에 공통적으로 CI(Corporate Identity) 통합 디자인을 마련, 브랜드마케팅이 최적화될 것이다. 공동 홈페이지를 만들고 통합 온라인 홍보 플랫폼을 개발하고, 마케팅가이드 및 교육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시설, 체험, 맛집 등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지속가능한 산림휴양관광지로 탄생할 것이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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