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화성시의회 새누리 ‘백의종군’ 투쟁

화성시의회 원구성을 둘러싼 파행(본보 6월30일자 11면)이 새국면을 맞았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등원거부를 끝냈다.

하지만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을 한 자리도 맡지 않는 ‘백의종군(白衣從軍)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임기를 시작한 김정주 의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의회는 5일 오전 11시 ‘제153회 임시회 4차 본회의’를 열었다. 신임 김 의장이 주재한 첫 회의다. 새누리 8명을 비롯해 18명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개회에 앞서 김 의장은 “62만 화성시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 존경과 신뢰받는 의회, 복지증진과 의회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개회선언과 동시에 새누리 소속 전 의원이 퇴장했다. 곧바로 김 의장은 산회를 선포했다. 이날 역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실패했다. 다음 5차 본회의는 11일 오전 10시로 정해졌다.

 

새누리당은 김 의장을 인정할 수 없는 만큼 모든 직책을 맡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의회 파행을 막기 위해 등원을 하고 상임위 활동도 하기로 했다. 이에 의장측에 상임위 희망 배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 배정은 의장 권한이다. 통상적으로 상대당에도 의견을 묻는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불과 2~3개월 전에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더민주당으로 갈아탄 의장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 부의장, 상임위원장은 물론 간사조차 맡지 않고 모두 평의원으로 활동키로 결의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1일까지 새누리와 협의 되지 않을 경우 단독 의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시의회 운영조례 상 회기일수를 15일 이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새누리당이 마지막으로 내부조율을 통해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후보군을 정해 협상에 나서기 바란다”며 “방침을 바꾸지 않을 경우 의결을 강행하겠다. 상당수 시ㆍ군에서 이미 의장과 부의장을 특정당이 모두 맡았다”고 밝혔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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