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영국이 유럽과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유럽연합에서 탈퇴할 것인지 등에 따라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 즉 ‘브렉쇼크(Brexshock)’가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주체들은 특히,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여 사업 및 투자에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첫째, 브렉시트는 한국의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브렉시트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영국계 자금의 직접 유출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에 따른 해외 자금의 유출이 우려된다.
브렉시트 직후 한국의 증시 하락률은 일본의 경우보다는 약하지만, 홍콩 및 대만에 비하면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브렉시트의 경과 과정에서 중요한 이슈가 더해질 때마다 더 고조되고,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인한 한국의 금융불안으로 연결될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브렉시트는 중장기적으로 수출에 악영향을 줌으로써,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경기침체로 한국의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총 수출액 중 EU와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8%, 1.5%로,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박, 자동차, 반도체 등 13대 영국 주력 수출품목들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브렉시트가 가져온 금융 및 실물경제의 불안한 요소들은 한국의 경제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브렉시트 직후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브렉시트 관련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진행하였다. 6월28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도 수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피해기업을 신속히 지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무엇보다도 경제정책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관련된 각종 이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국제 자본흐름 및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브렉시트는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이라는 물음표를 선사했다. 더욱이, 영국 및 유럽의 규제가 변화하고, FTA 협상안을 마련하며, 각국의 경제정책을 변화시키도록 움직였다. 특히 영국이 EU와 재협상에 성공하는 지 여부에 따라, 영국과 EU의 협상 조건에 따라 그로 인한 파급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기업은 생존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따라서 기업들은 브렉시트 이후 다양한 환경변화를 진단하기 위한 대응 팀을 구축해야 한다. 예상 시나리오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환경분석 틀을 마련해야 한다.
영국의 세제변화 및 환율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
첫째, 관세율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함에 따라 영국과 EU간의 교역구조가 비관세에서 관세적용으로 무역환경이 급변하게 된다. 한국은 한-EU FTA의 교역조건 조정 및 한-영 FTA 추진 등의 중대한 대외정책 이슈에 당면하게 되고, 그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율에 상당한 변화가 야기될 것이다.
둘째, 부가가치세율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브렉시트 이전, 영국은 회원국으로서EU의 부가세 규제를 받아 왔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부가가치세 율을 하향 조정하여 민간소비 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환율 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 기업들은 환율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여 환 위험을 제거해야 한다. 수출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의 헷징 능력을 강화하여 환율이 급변동하는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유가 흐름에 대비하기 위해 상품 선물 시장 등을 활용하여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헷징 전략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김광석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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