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도시 오명 이젠 굿바이 문화·한류·관광허브 재탄생

의정부시 ‘복합문화 융합단지’ 조성 사업

제목 없음-1.jpg
▲ 복합문화단지 조감도 .
지난 1963년 시로 승격된 의정부시는 경기도에서 수원시 다음으로 오래된 경기북부의 수부 도시다. 

그럼에도 성남, 부천, 안양, 용인시 등 남부지역은 물론 경기북부의 고양, 남양주시 등이 급성장하는 반면 발전이 정체되면서 상대적으로 도시가 위축되고 있다. 

의정부하면 떠오르는 것은 퇴역 병사의 훈장처럼 군사도시란 얼굴과 미군부대가 연상되는 의정부 부대찌개란 대표 음식뿐이다. 50년 안보란 이름 아래 희생된데다 도심 한복판까지 모두 미군에 공여될 정도로 미군기지가 제일 많고 전체 도시면적의 70%가 그린벨트로 묶인 탓이다.

여기에 군사시설보호구역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억제권역 등 이중 삼중으로 발목이 잡히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의정부가 이같은 과거 50년의 묵은 흔적을 지워내고 도약과 성장을 약속하는 미래 50년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안병용 시장은 지난 2010년 취임 뒤 8.3.5(800만 관광객 유치, 3만개 일자리, 5조원 경제유발효과)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제목 없음-2.jpg
▲ 스마트 팜 조성 업무협약.
이에 지난 2007년부터 의정부시민에게 되돌려지기 시작한 미군공여지와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청사진이 그려졌다. 그중에 의정부 복합문화 융합단지 조성사업은 미군공여지인 산곡동 캠프 스탠리 주변지역이 사업부지다. 

대부분 그린벨트로 논과 밭인 이곳을 문화·관광·여가·콘텐츠 등 복합형 단지로 개발, 한류문화콘텐츠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조7천억원 규모의 투자, 일자리 창출효과와 의정부 지역경제를 견인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7일 투자활성화 대책 회의에서 의정부 복합문화 융합단지 조성을 사업 중점추진과제 1호 안건으로 보고받고 정부의 규제해제와 행정절차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 공공주택·교육·문화·여가·첨단농업 접목… GB해제 눈앞

의정부복합문화단지 62만1천774㎡의 90%인 55만3천96㎡가 GB다. GB해제가 사업추진의 최대 관건이다. 도시 전체 81.597㎢ 중 71%인 57.97㎢가 GB인 의정부로서는 GB 해제가 항상 도시개발의 걸림돌이 돼 왔다.

 

시는 이를 염두에 두고 사업구상단계부터 GB 해제대상지역 사업 목적에 부합하도록 했다. 정부의 주거안정대책, 문화융성 정책 및 스마트 팜 확산사업에 부응하는 서민용 공공주택사업(기업형 임대주택)과 교육·문화·여가를 위한 시설(뽀로로 테마랜드, K-POP 클러스터, 전통음악 공연장), 첨단농업 도입을 통한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위한 스마트 팜 등을 계획했다. 

복합도시를 만들어 자족기능을 높이고 특화발전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했다. 

제목 없음-3.jpg
▲ 뽀로로 테마랜드 조성 양해각서 체결.
특히 문화향유 기회 확대, 문화예술 창작 기반 마련, 콘텐츠·관광산업 육성 등으로 고부가·고품격의 융·복합형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정부 문화융성 정책에도 맞췄다.

 

의정부시는 이같은 내용의 개발계획과 함께 지난 2월29일 국토교통부에 GB 해제신청을 했고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지난 6일 실사를 마치고 승인을 위한 심사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의정부 복합문화 융합단지 조성사업에서 정부의 역할은 규제완화와 인허가 시간단축이라고 강조하고 국토교통부장관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지시,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행정절차에 대해 적극 지원을 약속받았다.

 

■ K-POP클러스터·뽀로로 테마파크·스마트 팜 등 들어서

전체사업부지는 크게 주거용지 9만4천688㎡(15.2%), 상업시설용지 1만6천289(2.6%), 관광시설용지 12만8천107㎡(20.6%), 도시기반시설용지 33만6천804㎡(54.3%)로 나뉘어 개발된다. 공원녹지가 13만1천363㎡로 21%에 이른다.

 

관광시설용지 1만7천920㎡에 자리잡을 YG K-POP클러스터는 단지 랜드마크타워다. K-POP 브랜드인 YG엔터테인먼트를 축으로 지하 3층 지상 28층 규모의 건물에 호텔, 컨벤션센터, YG 아카데미, 500석 규모의 YG사이버 콘서트홀, K POP 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한류문화를 바탕으로 국내외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고양 및 파주지역 시설들과 더불어 한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류 음악(K-POP, 국악 등) 공연, 전통 및 퓨전 한식거리, 다양한 테마의 건축양식의 세계음식 문화체험 거리가 함께하는 4만6천844㎡ 규모의 UEC(Urban Entertainment Center) 테마 스트리트몰도 눈길을 끈다. K-POP 클러스터 및 뽀로로 테마랜드 등을 찾는 방문객의 집객시설이다.

 

제목 없음-4.jpg
▲ K-POP클러스터 투자유치 협약.
뽀로로 테마파크(6만3천342.5㎡)는 스파월드를 곁들여 만들어진다. 한국형 세계적 컨텐츠인 뽀로로 테마파크를 바탕으로 한 가족형 테마놀이 시설이다. 테마파크(놀거리, 쉴거리)의 사각지대인 경기 동북부와 노원 도봉 등 서울 북부 시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캐릭터산업 저변확대를 위한 교육센터도 운영한다. 이밖에 연간 500만 명 이상이 찾을 수 있도록 고품질, 저가격 상품 제공, 저층·저밀도의 선진국형 Street 쇼핑몰인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선다. 또 GB환경 1등급지 4만3천여㎡에 농업과 첨단 부가가치 사업을 융합(Agri-Tourism)한 스마트 팜 단지를 만들어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위한 경쟁력 제고와 지역경제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했다.

 

■ 기지촌의 기적… 수도권 최고의 ‘문화시티’ 탈바꿈

의정부시는 복합문화 융합단지 조성사업의 가장 큰 관문인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GB해제 심의를 앞두고 있다.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국토교통부가 도시관리계획(G·B해제)결정을 고시하고 전략적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와 개발을 주도할 민·관 공동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민·관 공동 특수목적법인은 의정부시 34%, 민간사업자 66% 공동 츨자로 설립된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12월 민간우선협상대상자로 전략적 출자자인 유디자형(주) 등 6개사를 비롯해 시공적 출자자 (주)대우건설, 재무적 출자자 한국산업은행 등 3개사 등 모두 10개사로 구성된 가칭 의정부 복합문화창조도시 사업개발(주)을 선정했다.

시는 다음달까지 민·관 공동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하고 도시관리계획(G·B 해제)결정(변경)고시가 이뤄지면 11월까진 도시개발구역지정과 개발계획수립을 고시할 방침이다. 

제목 없음-5.jpg
▲ 프리미엄 아울렛 양해각서 체결.
12월부턴 보상협의에 나서고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인가와 함께 내년 5월부턴 부지조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사업비 1조7천억원(조성사업비 3천943억원)을 투입해 2018년까지 부지조성공사를 완료하고 개별시설은 2020년 6월까지 들어선다.

 

K-Pop, K-Food, K-Character 등 한류 대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시설과 외자유치를 통한 광역권 유통판매시설이 만들어져 문화·관광·쇼핑이 공존하는 복합문화 융합 단지가 완성된다. 1조7천억원의 민간투자, 국·내외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이 사업이 완성되면 의정부시는 문화, 관광, 예술콘텐츠 등으로 한류문화 생산 및 성장기지로 발전할 수 있다. 산업구조가 고부가가치 문화, 관광산업으로 전환돼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제목 없음-6 사본.jpg

의정부=김동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