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에서 노인인구는 이미 13%를 넘어 급속한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한 국가에서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7%가 넘을 때 ‘고령화 사회’라고 지칭하며,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이다. 앞으로 10년 후에 노인인구는 20%, 34년 후인 2050년도에는 37%로 예측하고 있어 우리에게 ‘초고령사회’가 멀지 않았음에 무엇보다 주지해야 한다.
더욱이 혼자 사는 ‘나홀로’ 노인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은 과거에 비해, 노인으로 훨씬 더 오랜 기간을 살아야 하는 것이고, 어쩌면 홀로 살아야 할 시기도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현재 노인 4명 중 1명이 ‘나홀로’ 노인이라 한다. ‘나홀로’ 하면 미국 코미디 영화 ‘나홀로 집에’(Home Alone)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집에 잠시 혼자 남아 가족을 기다리는 영화 주인공과는 달리 ‘나홀로’ 노인들은 기다릴 사람조차 없이 완전히 고립되어 지내는 상황이다.
또한 ‘나홀로’ 노인의 53%가 최저생계비 미만의 가구소득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경제적 이유로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문제는 일을 해도 가난한 워킹푸어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노인의 생계형 파산이 늘고 있음이 이를 입증한다.
이처럼 대책이 미흡한 상황에서, 베이비부머 세대(1955~1974년생, 총인구의 32.4%)가 본격적으로 노년층에 진입하는 시기에 고령사회의 문제는 얼마나 더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것인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닥쳐 올 이 난관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가? 빈곤한 나홀로 노인들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사회안전망은 너무도 느슨하기마저 하다.
노후 연금소득이 보장되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현재 연금제도도 받쳐주지 않고, 노인들 스스로도 노후 대책에 취약하여 준비 없이 노인기를 맞이한다. 특히 나홀로 노인 10명 중 7명이 여성노인이다. 초고령에 이를수록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령사회의 문제에 여성의 문제를 간과할 수 없는 이유이다.
특히 여성노인들은 노동시장 참여에 제한으로 인해 더욱 취약한 노인기를 맞기 쉽다. 고령사회를 대비하면서 전반적인 복지정책 마련과 더불어, 사회전반에 대한 인식의 전환, 그리고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보다 총체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할 때이다.
문은영 인천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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