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안산시의회에 결국 농성을 위한 천막까지 등장했다. 특히 시의회는 집행부에서 제출한 ‘시 금고 지정에 관한 일부개정 조례(안)’ 등 시급한 안건을 포함한 수십여건의 조례(안) 및 동의(안) 등을 단 한건도 의결하지 못한 채 임시회를 폐회해 빈축을 샀다.
21일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20일 7일간의 일정으로 임시회를 개회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시의회 본회의장 발언대 앞을 점거, 개회와 휴회를 반복하다 결국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하루만에 폐회를 선언했다.
시의회는 조례안과 동의안 등을 단 한건도 처리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더민주는 시의회 현관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는 의장단 구성을 두고 벌어진 갈등으로 더민주 소속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민주측은 “당론을 무시하고 의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투표한데 이어 부의장 선거에 당선된 김진희(더민주, 비례대표) 부의장의 탈장과 함께 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임시회에는 집행부에서 제출한 ▲안산시 금고 지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안산시립 노인전문병원 인간위탁 동의(안) 그리고 ▲제3차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정기변경(안) 의견 제출을 위한 의회 의견 청취의 건 등 30건의 조례(안) 및 동의(안) 등이 대기 중이었다. 이 중 금고 지정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의 경우 지난해 12월24일 행자부가 그동안 지자체와 시금고가 공동으로 벌여온 사업을 배제하고 현금으로 지급 명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어서 시급한 상태다.
시금고 관련 조례(안)을 의결하지 못한 집행부는 행자부에 문의를 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집행부 관계자는 “빠른시간 내에 시금고 관련 조례(안)을 의결하지 않을 경우 올해 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시금고 선정 문제 등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며 걱정했다.
더민주측은 “의장이 8월 중 임시회를 개회해 의결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조례(안)의 경우 특별히 급한 사안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조례(안) 의결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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